불기 2559년 올해도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할 준비로 바쁜 시기인데요. 불교가 전래된 이후 불자들은 어떻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했을까요? 장수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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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시작해 고려시대 국가행사로 봉행된 팔관회,

팔관회는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불자들의 송구영신 의례로
불살생, 불음주, 불투도 등 하루 동안 8가지 계를 지키며 바른 삶을 실천하는 기간입니다. 

고대 인도와 중국 불자들 사이에서 선을 닦고 복을 지어 극락에 이르는 공덕 행위로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 시작돼 고려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팔관회는 고구려 혜량스님이  진흥왕 12년 신라에 귀화하면서 시작돼 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위한 호국적 의미가 강했으며 음력 10월에 봉행됐습니다.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는 음력 11월 보름 전후로 양력 12월 말경 사흘간 팔관회를 봉행했습니다.

지금의 연말 행사처럼 축제의 의미로 확대된 고려시대 팔관회는 국왕이 관료들에게 꽃과 과일 등을 하사했으며 법왕사로 행차해 고승 초청 법회를 열어 국민이 번창하고 민심이 편안하기를 기원했습니다.

팔관회가 거행되는 사흘 동안은 궁궐 마당을 개방하는 등 신분의 구별 없이 팔관회에 동참해 계를 지키는 한편 축제로 즐기기도 했습니다.

태조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한 후 분열됐던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수단으로 ‘불교’를 주목하고 팔관회에 여러 가지 성격을 종합해 고려 최고의 문화축제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점차 의례 절차의 틀을 갖춰 1034년 정종 즉위년에 <고려사>에 의례 형식을 확립했습니다.

팔관회는 화려한 연등을 밝혀 부처님께 국가와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는 왕과 문무대신, 백성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부산 불교계는 2000년부터 팔관회를 봉행하며 호국사상과 인간성 회복 운동  정신을 전파하는 한편 최근 전통 팔관회 재연, 세미나 등을 통해  부산시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팔관회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였다면, 정월대보름에는 액을 몰아내고 복을 짓는 날로 방생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새기고 실천했습니다. 

방생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조류 방생, 치어 방생, 인간 방생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의미는 살생을 금하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상생과 생명 존중의 불교 가르침을 그대로 잇고 있습니다.

불교 전례 이후 1700년이 지나는 동안 방식은 조금씩 변화했지만 불자로 계를 지키고 실천하는 의미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BTN뉴스 장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