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조약 이후, 우리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서양이란 새로운 세계가 거대한 파도처럼 덮쳐온 것이다. 이후 1910년의 한일합방과 35년간의 식민지 시대, 1945년의 해방과 1950년의 6·25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근·현대사는 많은 아픔을 겪는다. 그래서인지 이시대의 유물들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40여 년간 근현대 유물들을 모아 인천역 화교 학교 앞에 박물관을 만든 노신사가 있다. 인천 근대박물관의 최웅규 관장이다.

2층은 지난 4월부터 ‘인천 최초의 성냥 이야기’의 주인공 성냥과 공화춘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917년 일본인이 처음 성냥 공장을 세웠지만 해방 후에도 인천 성냥은 유명했다. 당시 한 공장엔 여공이 300명, 남자가 200명에 달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불같이 일어나라는 의미에서 성냥이 집들이 선물로도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성냥갑의 크기나 디자인이 다양했고, 인천의 각 다방에는 자신들의 로고를 단 성냥갑이 비치되어 있었다.
최 원장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1시간도 넘게 있다.”며 귀띔했다. 성냥과 함께 전시된 우리나라 최초로 짜장면을 팔던 공화춘이 옛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공화춘 옛 현판과 그곳에서 쓰이던 그릇과 젓가락들이 흡사 짜장면 박물관을 연상시켰다.

양파처럼 알찬, 화교 학교 앞 작은 박물관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어요?” 40여 년간 수집한 유물을 바라보는 인천 근대박물관의 최웅규 관장의 말이다. 그의 유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살펴 볼수 있는 대목이다. 박물관 내에 있는 교과서,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 서적 등에서 본 듯한 유물들은 켜켜이 쌓여 있어 하나씩 살피지 않으면 진면목을 알기 힘들 정도다.
인천 차이나타운 내 화교 앞에 위치한 조그만 인천 근대박물관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한번 방문한 사람들은 또 다시 찾아올 만하다. 박물관 내 보물은 추가되거나 위치가 변하면서 항상 새로움을 꾀하기 때문이다.

카페: http//cafe.net/modernmus
주소 : 인천시 중구 선린동 14-2(차이나타운 중국인학교 앞)
운영시간 : 오전 11시~ 오후 5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문의 : 인천근대박물관 ☎032-764-1988

이정민 I-View객원기자 aplodet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