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앵커 ▶

조선시대 대표 학자인 정약용 선생이 부인의 치맛자락에 쓴 진귀한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개인들의 손을 떠돌다가 우여곡절 끝에 일반 대중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조의 총애를 받던 다산 정약용,

하지만 순조가 왕위에 오르자 전남 강진으로 유배됩니다.

정약용 선생은 이곳에서 아내가 보낸 헌 치마에 자식들에게 교훈이 될 구절을 써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노을빛 치마'로 만든 책, '하피첩'입니다.

후손들이 보관하던 하피첩은 6·25 전쟁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2006년 폐지를 줍는 어느 할머니의 손수레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개인 소장품으로 한 TV 프로그램에 등장해 1억 원의 감정가를 받습니다.

이후 문화재 수집가인 부산저축은행장의 손에 들어갔다가 은행이 파산하면서 예금보험공사에 압류됩니다.

하피첩은 지난달 경매에 부쳐졌고 국립민속박물관이 7억 5천만 원에 낙찰받아 일반대중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책 구절 구절엔 다산의 가치관과 가족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이문현/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아버지와 어머니의 간곡한 뜻을 잘 간직하고 기억하라는 의미를 담으시려고 치마 위에 글을 남기신 것이 아닌가…"

하지만 2백년이 넘은 탓에 곰팡이와 얼룩이 지고 일부 훼손된 부분이 확인됐습니다.

박물관 측은 보존처리가 끝나는 내년 2월쯤 '하피첩'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출처:MBC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desk/article/3789151_1477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