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예술품들은 부실 대출로 파산한 부산저축은행의 전 행장이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였습니다.
불교박물관 건립을 꿈꾸며 예술품을 수집해온 그는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 문화재들을 황급히 내놓았습니다.
황승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경매에 나온 보물급 문화재는 모두 김민영 전 부산저축은행장의 소장품입니다.
김 전 행장은 지난 2011년 불법대출과 분식회계, 횡령 등 7조 원대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전 회장 등과 함께 구속 기소됐습니다.
김 전 행장은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자 소장하고 있던 월인석보와 추사 김정희의 하피첩 등을 10억 원에 팔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검찰에 적발됐고 결국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손해배상채무 담보로 자신의 소장 문화재들을 제출했습니다.
김 전 행장은 불교박물관 개관을 목표로 수십 년 전부터 불교미술품을 중심으로 많은 문화재를 사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7년 한 대학에서는 김 전 행장의 소장품만으로 '불서 특별전'이 열릴 정도로 소장품의 문화적 가치도 상당했습니다.
[인터뷰: 소육영 /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 총괄]
"미술 애호가와 고미술품 좋아하는 분들도 관심이 많고 이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국공립 박물관과 사립미술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 전 행장은 서울대 농대에 입학해 불교학생회를 조직하고 학부시절 사학과로 전과해 한국역사와 불교 공부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부산저축은행 주요 주주와 친인척이라는 인연으로 행장을 지냈던 그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채널A뉴스 황승택입니다.
출처:채널 A
http://news.ichannela.com/society/3/03/20150915/7362792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