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하랬더니' 작업 중 가야시대 고분군 무더기 훼손

기사입력 2015-09-11 07:13최영태

◀ 앵커 ▶

1천500년 넘은 가야시대 고분군이 무더기로 훼손됐습니다.

정비업체 작업 중에 벌어진 일인데 매장 유물이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영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적 515호 함안 말이산 가야고분군입니다.

곳곳이 민둥산처럼 파헤쳐져 있습니다.

대형 봉분 사이로는 폭 3~4m의 작업로도 생겼습니다.

군청에서 수목정비 의뢰를 받은 업체가 사전협의 없이 대형 굴착기로 작업하다 생긴 일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전체 고분군 가운데 다섯 번째 고분이 있던 자립니다.

대형굴착기가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면서 고분의 흔적조차 사라져 버렸습니다.

말이산 고분군은 단일 유적으로는 국내 최대급으로 전체가 문화재 보호구역입니다.

사학자들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데 매장 유물이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희영/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 회장]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가사적지에 30톤 무게의 대형 포클레인이 이렇게 휘젓고 다닌다는 것은…."

함안군은 뒤늦게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해당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원상 복원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영태입니다.

출처:MBC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today/article/3768888_147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