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의 백결공연장. '제주특별자치 도립무용단'이 제주의 무녀·해녀·어부 등을 소재로 '제주의 빛', 부채춤, 사랑가, 환희 등 공연을 1시간여 잇따라 펼쳤다.
평일인데도 공연장에는 200여명의 관객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공연을 지켜봤다. 이날은 '제주시·도의 날'. 대구 달서구에서 온 50대 초반의 김정애씨는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제주만의 색이 묻어나는 공연이라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과 전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경북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식이 화려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지인 신라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와 공연, 세계 여러 나라의 먹거리와 민속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30여개가 오는 10월 18일까지 59일간 펼쳐진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 제공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역로 '실크로드'를 재조명하는 세계인의 축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지난 21일 경북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등에서 막을 올려 오는 10월 18일까지 5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1998년 제1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총 7회 행사를 연 이후 그 실적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것.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지인 경주를 수도로 삼았던 신라 천년의 영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행사가 방문객들의 눈과 귀 등 오감을 자극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먹거리를 비롯해 민속공연·인형극·수공예품 등도 즐길 수 있다.
선보일 프로그램으로는 '문명의 만남', 찬란한 황금 문화를 재조명하는 '황금의 나라 신라', 실크로드 문화의 '어울림 마당', 각종 '연계행사' 등 4개 분야 30여개다.
행사 초반부터 열기는 뜨겁다. 이날 오전 행사장에 경북 남예천 농협 임직원과 대의원 80여명이 찾았다. 이들은 정문 앞에 자리한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제주 판타지 공연, 몽골 공연을 관람한 뒤 한민족 문화관, 새마을관 등을 찾아 다채로운 전시를 만끽했다. 이들 외에도 여러 기관·단체 회원들이 단체 관람을 하기 위해 경주를 찾았다.
경주엑스포공원의 경주타워와 산책로 나무에 설치된 조명들이 행사장을 밝히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 제공
개관 이튿날 총 10개국이 참여하는 '국가의 날' 첫 테이프는 아제르바이잔이 끊었다. 백결공연장에서 열린 '아제르바이잔의 날' 행사에는 아제르바이잔 주한 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등 인사들이 아제르바이잔의 민속공연을 즐겼다. 대구에서 온 김지은(38)씨는 "다양한 나라들의 공연과 전시를 제대로 보기에는 하루로 부족해 재입장 신청을 하고 다시 찾을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장 내에는 관람객들 눈길을 사로잡는 여러 시설들도 많다. 밤이 되면 행사장을 밝히는 일루미네이션 쇼가 대표적이다. 매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돼 1시간에 10분씩 2~3차례 엑스포공원을 빛의 잔치로 수놓고 있다.
82m 높이 황룡사 9층 목탑을 투각한 형태의 경주타워는 밤이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빛을 쏘아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 지난 토요일 행사가 막을 올린 후 26일 저녁까지 집계된 관람객 수는 5만6000여명이다.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3만1000여명이 찾아 행사장을 메웠다.
조직위는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 주제 전시 '비단길·황금길-Golden Road 21',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 트래블 체험관, 공연-플라잉: 화랑원정대 등 4개를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