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동국대 이사장인 일면스님 주지 재임시 도난당한 성보문화재인 흥국사 탱화가 다시 한번 이슈로 떠올랐다. 재가단체들이 현재 보관자로 추정되는 봉선사로 하여금 흥국사에 반환하도록 하며, 반출 및 은닉 관련자들에 대해 책임을 묻고자 반환및 진상조사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 것.

 

▲ 흥국사 도난탱화 반환을 위한 대책위원회 제공

 

 

참여불교재가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정의평화불교연대, 불력회, 삼보회등 불교계 5개 단체와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총학생회, 대학원 학생회, 교수협의회, 총동문회)가 지난 24일 오후 남양주 봉선사 일주문 앞에서 '흥국사 도난탱화 반환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도난탱화 비대위)' 발족식을 가지면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난탱화 비대위는 이날 '은닉된 흥국사 탱화의 공개와 흥국사로의 즉각적인 반환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나쁜 짓을 한 자들을 잡아가야 하는 남양주 흥국사의 일직 · 월직 저승사자가 사라지고 그 정기가 감춰지면서, 불교계의 오탁악세 말법의 혼란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미 여러 언론에 보도된 바, 도난사건은 동국학원 이사장이 관련되었다는 추문에, 정의로운 불제자와 사회의 동량을 배출하여 나라를 흥하게 만들어야 할(흥국시켜야 할) 동국학원 구성원들의 자긍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도난탱화 비대위는 계속해서 "성보문화재 수호의 막중한 책임을 지는 출가수행자가 오히려 탱화를 빼돌리고, 일신의 영달을 추구하며 종단 요직을 전전하다가 드디어는 불교계의 자존심 그 자체인 동국학원의 수장이 되었다면, 동국대학교 구성원은 물론 대한민국 불자들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흥국사 탱화 도난 의혹이 불거진 지 반 년이 넘었고, 수많은 불자와 시민들 그리고 흥국사가 반환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봉선사는 탱화를 공개하지도 반환하지도 않고 있으며, 그 의혹의 중심에서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는 일면스님은 6월 11일 이사장에 취임함으로써 동국학원의 수장이 되었다."고 거듭해 강조했다.

 

도난탱화 비대위는 또한 "봉선사는 자신들이 그 탱화를 보관하는 이유나 흥국사에 반환하지 않는 이유 등 그 어떤 것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탱화를 공개하지도 않음으로써, 문화재 은닉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흥국사 탱화가 무사히 보존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 봉선사는 흥국사 탱화를 즉시 공개하고 흥국사로 즉각 반환하라. ▲ 흥국사 탱화를 불법 반출하고 은닉한 관련 책임자를 전원 처벌하라. 등을 요구했다.

 

한편 도난탱화 비대위는 "탱화의 안전한 보존 여부를 확인하고자 23일 저녁에 팩스로 공문을 발송하고 24일 '탱화대책위' 발족 기자회견 이 후 봉선사 총무국장 선우 스님을 만나 성명서를 전달했다."면서, "선우 스님과의 면담에서 선우 스님은 대중에 공개할 수 없다는 것과 10월에 반환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우 스님은 '탱화가 흥국사에 돌아가면 흥국사에서 확인하면 된다'고 했다."면서, "그리고, '흥국사 탱화는 10월 중순 정식으로 반환하기로 종무회의에서 결의했다.'고 했다. '탱화대책위'는 봉선사가 탱화 공개를 거부하고, 탱화를 반환하지 않고 있어 문화재 은닉, 절취 등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