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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야 할 우리 문화재 16만점...? 그것도 빙산의 일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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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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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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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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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와야 할 우리 문화재 16만점...? 그것도 빙산의 일각" |
작성자 :  |
날짜 : 2015-07-22 11:38 | 조회 : 110 |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History in News :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제연구소 교수
- ‘문화재는 원래 있을 곳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 제국주의가 낳은 단어 '문화재'
- 나라를 빼앗기고 문화재도 빼앗겼던 역사
- 이토 히로부미가 개성에서 파낸 고려청자, 당시 5원에 거래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소중한 우리 문화재 한 점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도난당했던 조선시대 불화 한 점이 돌아온 것인데요. 미국에서 경매에 출품 된 것을 협상 끝에 돌려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돌려받아야 할 문화재가 전 세계에 많이 있습니다. 역사 눈으로 뉴스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죠. History in News, 오늘은 문화재 밀반출, 그리고 환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 스튜디오에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제연구소 교수(이하 전우용):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이번에 돌려받아서 공개하게 된 18세기 선암사의 불화, 이름이 대단합니다. 동악당재인대선사진,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 전우용: 동악당이 당호고요. 재인이 법명이고요. 대선사가 칭호이고, 진이 초상화라는 것이죠.
◇ 신율: 그렇군요. 이게 18세기 불화인데도 가치가 대단한 모양이죠?
◆ 전우용: 불화라기보다는 초상화이고요. 스님의 영정을 그린 초상화로 간기가 남아 있는 것은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조계종 측에서 이야기하더라고요.
◇ 신율: 그러니까 미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거죠?
◆ 전우용: 미술적으로 뿐만 아니라 불교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죠.
◇ 신율: 그런데 문화재 환수의 사례로 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인데요. 환수라는 것은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을 가져온다는 의미잖아요. 솔직한 이야기로 얼마 전에 일본 돌려줘야 한다는 것, 그건 불상이죠. 실제로 그런 문제를 보면, 마땅히 가져아 할 것을 갖지 못한다. 이건 좀 억울한 것 아니에요?
◆ 전우용: 문화재라는 말이 생긴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쉽게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나폴레옹 원정대가 이집트에서 로제타 스톤을 가져갔잖아요. 그런데 그게 지금 대영박물관에 있다는 말입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문화재라는 것이 애초에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정복, 지배의 상징이었어요. 제국주의 시대에 탄생한 것이죠. 그리고 그런 것을 통해서 자기 민족, 자기 국가의 영광을 자랑하고자 하는, 그렇게 해서 국민을 통합하고자하는 국민통합의 상징이었죠. 이 두 가지 의미가 다 있거든요. 그래서 문화재를 둘러싸고 여러 나라가 정확하게 2~3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나는 남의 나라를 정복해서 그 나라의 문화재를 자기 나라로 함부로 가져왔던 경험을 가진 국가와 민족, 두 번째는 문화재를 외국으로 반출 당했던 나라들이 있고요. 우리 같은 경우는 당연히 후자에 해당하는 거죠. 나라를 뺐기고, 문화재를 빼앗긴 건데요. 이런 경험 때문에 문화재 환수라는 것은 한쪽에서는 당연히 요구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다른 쪽에서는 이걸 뺏은 것도 자기들의 역사라는 거죠. 이게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라든가, 일본에 가 있는 한국 문화재 반환 문제라든가, 제기할 때마다 항상 걸려 있는 문제인 샘이죠. 그러니까 이게 당연한 이야기죠. 그리스의 나나 무스끄리가 그런 이야기를 했죠.
◇ 신율: 나나 무스끄리? 가수요?
◆ 전우용: 네, 문화부 장관을 지냈고, 문화재 반환운동에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는데요. ‘문화재는 원래 있을 곳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영국에 있는 그리스 문화재를 돌려달라고 한 거였죠. 그런데 영국인들은 ‘그리스인보다도 우리가 잘 보존하고 우리가 잘 알릴 수 있다’고 했죠. 이런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에, 환수하고 싶다는 욕구와 별개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거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이번 같은 경우,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 이건 돌려받았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찾아야 할 문화재가 굉장히 많잖아요.
◆ 전우용: 그러니까 문화재청에서 전 세계 박물관을 조사한 결과,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문화재가 16만 점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굉장히 많죠. 그런데 나가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꼭 환수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문화재라고 하는 것은 한 시대의 문화적 정수를 담은 물건들로 국민 공통의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 예컨대 숭례문 같은 경우에는 불 탔을 때 그 앞에서 우는 분도 있고, 제사지내는 분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국민의 표상이 되어 있는 건데요. 어떤 것들은 도난, 절도, 밀반출, 이런 것으로 나간 것도 있고요. 어떤 것은 합법적으로 나간 것도 있다는 말이죠. 합법적으로 나간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합법적으로 구입해서 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죠.
◇ 신율: 합법적으로 나간 건 어떻게 나간 건가요? 우리가 판 건가요?
◆ 전우용: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보물 중에도 한국산이 아닌 것이 있어요. 중국에서 만들어진 명나라 석탑 하나가 창경궁에 있는데, 그건 중국산이에요. 그런데 1930년대 경에 일본인들이 중국에서 사온 것으로 추정되거든요. 그건 우리 건 아니지만 우리 보물인 거죠. 그런 것이 있어서, 우리가 문화재로 지정해서 거래를 신고하거나, 제한하던게 겨우 50년이 채 안 되었어요. 그러니까 그 전에 팔았던 것에 대해서는 돌려달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거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요즘은 문화재 밀반출이 없겠죠?
◆ 전우용: 그런데 당장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만 하더라도, 90년대에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20년 전에 누군가가 훔쳐서, 사실 절 같은 경우가 도난에 취약한 부분이 있죠.
◇ 신율: 그렇죠. 절에 경비하는 분들이 쫙 깔려 있고 이러면 사실 절이 아니죠.
◆ 전우용: 그러니까요. 그래서 사찰 문화재 도난은 근래에도 간간히 일어나는 것 같고요. 특히 1905년 이토 히로부미가 통감으로 온 직후부터 한국에서 도굴이라는 것이 하나의 직업으로 성행했거든요. 도굴은 1960~70년대까지도 정말 도굴꾼이 많았고요. 이런 사람들이 그걸 골동품 상에 넘기면, 골동품 상은 합법적인 물건으로 위장해서 외국인들에게 팔아넘기고, 이런 일들이 60년대 중반, 후반까지는 거의 매일 신문에 날 정도로, 문화재 반출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 쪽에서는 도굴꾼이 수출한 것이지만, 구입자 쪽에서는 합법적으로 구입했다고 말 할 수 있는 거니까요. 16만 건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 빙산의 일각인 거죠.
◇ 신율: 그렇군요. 그때 골동품 상들, 도굴하는 사람들, 돈 많이 벌었겠어요.
◆ 전우용: 기록에 따르면 이토 히로부미가 왔을 무렵에 개성에서 고분을 뒤져서 고려 자기를 꺼내면, 하나 당 5원, 10원에 거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쌀 두 가마니 값이면 거래되었다는 건데요. 그게 바로 손을 한 두 번 거치면 1000원 정도까지, 20배가 올랐다고 하는데요. 도굴꾼들이 자기가 직접 하지는 못하고 그 뒤에는 일본 경찰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돈을 챙긴 건 일본인들이었다고 하고요. 그런 일들이 굉장히 빈번했고, 그러면서 문화재 반출이 일어난 건데요.
◇ 신율: 지금은 거의 없죠?
◆ 전우용: 지금은 도굴할 대상도 거의 안 남은 거죠. 이미 할 곳이 있으면 각 대학 박물관에서 합법적으로 조사하는 정도이고, 발굴할 곳도 별로 안 남은 상태인데, 도굴이 어디 있겠습니까?
◇ 신율: 그러면 어쨌든 이제는 발굴은 더 안 하고, 다시 외국에 나가 있는 것을 들여와야 할텐데, 이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전우용: 그러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같은데요. 문화재가 외국에 나가 있는 것 자체가 우리 역사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우리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외국에 순회전시 하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꼭 찾아와야 하겠다는 것은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찾아와야 하고요. 아닌 것들은 그 나라 박물관에, 개인이 소장해서 시장을 돌아다닌다면 가급적 사들여 와야 되겠지만, 외국에서 박물관에 전시중인 것은 그 자체로 한국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는 거죠.
◇ 신율: 꼭 한국 거라고 써 놔야겠죠.
◆ 전우용: 그럼요. 박물관에서 설명을 거짓말로 하지는 않으니까요.
◇ 신율: 네, 그리고 앞서 제가 잠깐 언급했는데, 일본에서 밀반출 된 것을 다시 돌려주게 되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전우용: 얼마 전에도 6.25 당시에 미군 장교가 어떤 경로로 가져갔는지 모르지만 대한제국 국세를 가져갔잖아요. 그걸 미국에서 팔려고 내놨다가 결국 걸려서 환수했지 않습니까? 국제 법이 있고 규범이 있으니까 이런 식의 절도, 사기, 이런 것을 통한 밀반출 물건은, 그걸 알고 구입했다면 구입한 사람에게도 법적 책임을 지게 해야 하는 거죠. 당연히 그런 것은 환수해야하는 것이고요. 우리가 만약에 외국 문화재를 그렇게 훔쳐왔다고 해도 당연히 돌려줘야 하는 것이고, 사실은 아직 개발도상국 같은 데 가서 문화재 가져오는 경우도 있잖아요. 꽤 많습니다. 그런 것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우용: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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