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된 TV 퀴즈프로그램의 퀴즈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일본 남큐슈 가고시마현(鹿児島県) 기리시마(霧島)국립공원에는 한국산이 있다.
일본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기리시마연산(霧島連山)의 여러 봉우리 중 최고봉인 해발 1700미터의 가라쿠니다케(韓国岳)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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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일본최대의 화구호인 오오나미이케 (大波池, 1411 미터) 너머로 한국악 (韓国岳=
가라쿠니다케 1700미터)이 보인다
<사진제공: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鹿児島県 霧島市)＞
l 아래사진
1년 반만인 지난 2012년 7월 15일 가라쿠니다케 등산이 재개된 후 가라쿠니다케 정상에 선 등반객들이 신모에다케 정상을 내려다보고 있다.<사진제공: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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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일본 큐슈지역에는 한국의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 및 선박으로 접근이 용이한 북부 큐슈 지역에 편중되는 실정이며 큐슈 남쪽
지역은 아직 한국 관광객의 방문이 많지 않다.
남큐슈에는 전국 2위의 원천수를 자랑하는 풍부한 온천, 유네스코지정 세계자연유산인
야쿠시마, 그리고 고구마소주와 흑돼지 샤브샤브를 비롯한 지역특유의 먹거리 등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몇 회에 걸쳐서 남큐슈 지역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남큐슈의 중심지인 가고시마현의 관광 거점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국악이 있는 기리시마 지구, 모래찜질온천과 야자나무 가로수 등 남국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브스키(指宿), 활화산 사쿠라지마로 상징되는 가고시마 시내,그리고 야쿠시마(屋久島), 다네가시마(種子島), 아마미오오시마(奄美大島)등의 부속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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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기리시마온천시장 – 기리시마 온천마을에 형성된 상점가이다.간단한 식사,기념품구입,천연온천의 족탕을 무료료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가고시마현기리시마시>
국립공원 기리시마연산은 큐슈 남부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2개의 현에 걸쳐있는 봉우리군으로서 최고봉인 가라쿠니다케(韓国岳、1170M), 일본의 건국신화와 관련있는 다카치호미네(高千穂峰,1574M), 2년전 분화로 이름을 알린 신모에다케(新燃岳,1421M), 나카다케(中岳,1345M), 시시도다케(獅子戸岳,1428M)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일본 건국신화의 본고장이며 하늘에서 천황의 선조가 내려왔다는 천손강림의 봉우리인 다카치호미네가 해발 1,574미터인데 비해 1,700미터의 최고봉을 한국악이라고 명명한 것에는 지리적 이유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일본사람들은 봉우리가 높아서 바다건너 한국까지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학자들은 가라쿠니가 한반도 남부지방의 가락국(가야국)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가야공주 일본에 가다” 이종기저,기획출판 책장출간>
한국악이라는 이름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당시 가야인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였길래 최고봉에 가락국의 이름을 붙여 주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름의 근원은 앞으로 계속 연구하여 밝혀내야 할 부분이지만, 이름값 일본에 있는 한국산을 찾는 등반객들이 늘고 있다.
원래의 등산코스는 에비노고원 등산로 입구(해발 1,200미터)에서 시작하여 가라쿠니다케, 시시도다케, 신모에다케, 나카다케를 종주하여 미야자키현의 다카치호가와라로 하산하는 코스가 주코스였으나 지난번 신모에다케의 분화로 1년반 정도 가라쿠니다케 등반이 금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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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기리시마등산 안내도 – 에비노고원 등산입구
이후 신모에다케 화산활동이 진정되어 가고시마 지방 기상대가 신모에다케 반경 2키로미터 이내로 입산금지 구간을 완화하여 지금은 에비노 고원에서 가라쿠니다케 왕복등반이 가능하게 되어 한국산을 등정하고픈 한국의 등반가들의 갈증을 달래주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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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분화하기전의 신모에다케의 모습. 기리시마연산의 거의 중앙에 있는 봉우리로서 정상부위는 직경750 미터,깊이 180 미터의 화구호이다. 분화전에는 사진과 같이 감청색의 물이 고여있었으나 2년전 분화 후에는 접근금지구역으로 가까이 갈 수가 없다. <사진제공: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
이전의 종주코스는 6시간이상 소요되었으나, 새로운 코스는 에비노고원(해발 1,200미터)에서 출발하여 가라쿠니다케를 왕복하고 일본최대의 화구호인 오오나미이케를 주유하는데 3시간, 여기에 근처에 있는 3개의 산정화구호수(후도우이케, 록칸논이케, 뱌쿠시이케)를 도는 코스를 연결하여 6시간이 채 걸리지 않게 구성되었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 않아 보통의 체력으로 충분히 오를만한 코스다.
가라쿠니다케 등산코스는 사철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데 봄철엔 가고시마현화로 지정된 미야마기리시마(산철쭉)가 만발하고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나무에 핀 얼음꽃을 감상하면서 등반을 즐길 수가 있다.
지난 6월초 가고시마현 관광연맹의 초청으로 여행사 관계자들과 새로운 가라쿠니다케 왕복코스의 현지답사를 다녀왔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산정호수들을 돌아보면서 한국악을 등반하는 코스는 기존의 종주코스와는 색다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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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가라쿠니다케 정상 표지판에서 필자. - 해발 ,1,700 미터
시기가 맞아서인지 연중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는 미야마기리시마(산철쭉)의 절경을
감상하는 호사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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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미야마기리시마(산철쭉) <사진제공;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
이제 철쭉은 볼 수가 없겠지만 가을이 되면 가라쿠니다케의 또 다른 모습인 불타는 듯한 단풍의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참 묘하지 않은가?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의 최고봉의 이름이 한국산(韓国岳)이라니.
게다가 바로 옆에는 하늘에서 일본천황의 조상이 내려왔다는 봉우리가 있고.
여러분의 눈으로, 손으로, 발로 그 역사와 신화의 현장을 직접 만나보고 싶지는 않으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