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장지선 기자] 미륵사지 석탑 복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륵사지 석탑 복원을 완전하게 할 것인지, 부분적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28일에는 미륵사지 석탑 복원을 두고 전남 전북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현장공개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국보 11호 미륵사지 서(西) 석탑의 복원을 두고 전문가는 부분복원을, 주민들은 완전복원을 요구해 마찰이 생겼다.
전문가들의 주장은 해체 직전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으로 사라진 부분은 그냥 두고 남아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쌓아 올리되 일부 재료를 보완하는 방식이 좋다고 판단했다.
반면 주민들은 6층 완전복원 혹은 원래대로 9층 완전 복원을 원한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에 반발하고 있다.
국내 문화재 복원·관리 문제는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석굴암은 문화재 복원 실패 사례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힌다. 석굴암은 일제강점기에 큰 상처를 입었다. 반쯤 무너진 상태로 발견된 석굴을 일제가 모두 해체해 다시 지으면서 시멘트로 감싸버린 것이다. 이후 석굴암 내부에 습기가 차고 녹물이 흘러내리는 문제가 발생하자 1960년대에 보수 작업을 하면서 시멘트를 한 번 더 씌워버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석굴암이 있는 경북 경주시 토함산 기슭에는 수십 점의 돌조각이 널브러져 있었다. 1960년대 문화재관리국이 행한 보수 공사 이후 여태껏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문화재 복원을 상상에 의해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주시 교동의 월정교는 230억 원을 들여 2012년 1차 복원을 마쳤다. 밤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아름답게 물들지만 다리 자체는 상상의 산물이다.
국내 문화재 관계자는 "삼국사기에 기록이 전하지만 지붕이 있었다는 것 외에 세부적인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를 직접 복원하는 장인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사업을 이끌었던 신응수 대목장은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 등을 빼돌렸고 문화재청 공무원들은 수리 업체에게 뇌물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철저한 조사와 실행자의 장인정신 없이 일을 처리하다가는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