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리아뉴스] 권순삼 선임기자 = 뇌진자 이준(1545~1624)은 조선 제2대 정종의 아들인 덕천군 이후생의 6세손이다. 1589년(선조 22) 정여립의 모반사건을 평정한 공을 세워 평난공신 2등과 전성군에 봉해졌으며, 후에 좌참판, 이조판서 등을 지냈다. 광해군 연간에 인목왕후 폐비 사건이 있자 관직을 버렸으며, 인조반정 후에는 인조의 부름을 받았으나 문을 걸어 잠그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였다고 한다.

이준 선생의 묘역은 경기도 양주시 남면 신산리 남면사무소 뒷편 자락에 있다. 경기도 기념물 제120호로 지정되어 있다. 묘는 쌍분이고, 봉분에는 원형의 호석을 둘렀다. 묘표·혼유석·상석·향로석·동자석·망주석·문인석 등 옛 석물을 갖추었다. 조선 후기 묘역의 조성 형태와 석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아울러 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81호로 지정된 「전성부원군 이준 선생 영정」이 사당에 보관되어 있어 조선 후기 회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준 선생 초상화는 선생이 공신으로 책봉될 당시 관례를 따라 그려놓은 것으로 추정되며, 크기는 가로 97㎝, 세로 178㎝이다. 머리에 오사모를 쓰고 정장 관복을 차려입은 채, 오른쪽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은 전신상으로, 두 손은 소매 안에서 마주잡고 있다. 얼굴은 묵으로 선을 그린 후 채색하였으나 손상이 심해 최근에 다시 수리하였다. 관복의 옷주름은 날카로운 직선으로 처리하였는데, 이는 당시 공신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사모는 뒷면의 아래쪽에 꽂은 사모뿔의 형식이 안정되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은 조선 전기의 초상화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