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민혜 인턴기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고요히 자아를 응시하고 독립에 대한 소망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의 ‘서시’, ‘별 헤는 밤’ 등이 수록된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時」 최초 초판본이 코베이 경매에 나왔다.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대표 김민재)는 오는 20일 수백 년 전 고자료부터 근현대사 자료, 미술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185회 <삶의 흔적> 현장경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경매에는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글로 민족의 각성을 일깨우고 억압의 시대를 이겨내고자 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물품들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경매에 출품된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책은 1948년 정음사(正音社)에서 간행된 초판본으로 본래 연희전문학교 졸업기념으로 1941년 출판하려 했었다. 그러나 스승 이양하가 일제 검열의 통과 여부를 걱정하여 시집 출간을 만류해 보류되었던 것을 광복 후 후배 정병욱의 주선으로 유고시 31편을 모아 처음 간행했다.
지난 1월 열린 제 181회 <삶의 흔적> 현장경매에서도 동일한 초판본이 1,300만원에 낙찰된 바 있어 이번 출품물 역시 높은 가격에 낙찰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최초 국역 불경으로서 불교의 대중화에 이바지해, 2014년 12월 등록 문화재 제 646호로 지정된 백용성 스님의 ‘신역대장경’ 등이 출품됐다.
한편 현장경매는 코베이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비회원인 경우 무료로 신규가입이 가능하다.
오늘(18일) 오후 1시부터 경매진행일인 20일까지 3일 간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06호 코베이 전시장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