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5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는 실로 귀한 유물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무수한 외부의 침입으로 소실됐으며, 특히 일본의 침략으로 강탈된 문화재가 부지기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최근 핫한 소식이 들려왔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거북선호텔 설종국 대표가 18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영시 옛지도를 사비를 들여 국내로 재반입하게 된 것. 작게는 통영의 기쁨이요 넓게는 우리나라의 축복이다.

통영 사랑에서 비롯된 파격적인 구입
통영거북선호텔 설종국 대표가 지난 1월 28일 미국 뉴욕의 고지도 전문사이트인 지오그래픽쿠스를 통해 18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영시 고지도를 구입했다. 금액은 1만 5000달러. 본지는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그도 그럴것이 개인이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자 있다고 해도 재산 은닉의 용도이기 때문이다. 설 대표처럼 직접 구입해 공개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직접 대면한 고지도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구입배경에 대해 질문했다. 설종국 대표는 "경남도민일보를 보고 고지도의 존재를 알았다. 당시 통영시청은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혹시 타 국가에서 먼저 사가지고 갈까 하는 마음에 아내와 의논 후 즉시 구매하게 됐다"며 "사진으로만 보던 지도를 실제 보니 더 아름다웠고, 앞으로 통영을 찾는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우리 호텔 로비에 사본을 전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사실 설 대표는 통영 사랑이 유별난 인사이자 통영문화원 이사와 통영시립박물관 운영위원으로 문화에 관심이 많고 조예도 깊은 인물이다. 때문에 통영의 옛 문화재가 해외에서 떠도는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까워했고 발빠른 행보를 보일 수 있었다. 이 고지도는 이석구 통제사가 1825년에 세운 누각인 '천척루(千尺樓)'가 표시돼 있는 것으로 보아 1827년부터 185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종이질은 한지가 아닌 중국에서 사용하는 고급지로 볼 때 관의 화공이 그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통영성을 중심으로 인근 주요도시가 표시돼 있으며 대마도도 그려져있다. 현재의 통영대교가 있는 미륵도와 연결된 옛 다리인 굴량교(掘梁橋)도 보인다. 지오그래픽쿠스 측의 설명자료에는 "통영을 고성반도 남쪽에 위치한 한국의 중요 도시로 소개하고 있으며, 임진왜란으로 알려진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이순신 장군이 세운 곳이다"고 명시했다. 역사적으로도 소중한 자료임에 틀림이 없다. 설종국 대표는 "아직 고지도의 정확한 감별을 받지는 못했지만, 통영을 사랑하고 역사에 대해 연구하려는 학자에게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은 통영을 느낄 수 있는 통영거북선호텔
이번 통영 고지도 구입에서 보듯 설종국 대표의 통영사랑은 유별나다. 잘나가는 건축사였지만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해 본업을 살려 (주)예성토탈건축을 통해 통영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일조하고 있는 그다. 특히 통영의 랜드마크가 된 통영거북선호텔을 직접 설계했다. 통영하면 이순신 장군, 곧 거북선이 형상화 되는 것을 생각해 호텔 외관을 거북선으로 만들었다. 호텔 내부는 통영을 한 눈에 되새길 수 있도록 곳곳에 숨결이 묻어난다. 복도에는 지역 작가들의 그림들이 장식하고 있으며 객실 문에 부착된 객 실번호 역시 나전장 김종량 장인의 손길이 묻어나 있다. 객실 안 또한 통영 바다의 아름다운 윤슬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가구를 비롯해 통영의 자라인 손누비 쿠션과 티슈케이스, 통영 동백으로 만든 샴푸와 헤어컨디셔너 등이 비치돼 있다. 로비에 비치된 브로셔나 홈페이지(http://www.geobukseonhotel.com)에도 통영을 여행하는 방법이나 추천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설 대표는 "통영 속의 작은 통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오신 관광객들이 통영의 예술적 아름다움도 함께 느껴보고 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며 "통영에서 느끼는 특별한 여행과 편안한 휴식이 되기를 늘 희망한다"고 전했다. 내외부에서 통영을 느끼는 통영거북선호텔의 위치 또한 통영의 상징인 충무교와 통영대교 사이라 천혜의 경관을 볼 수 있다. 때문인지 최지우와 박해진, 규현 등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와 김홍신 작가 등 유명인사들이 통영을 찾을 당시 이곳에서 숙박을 했다고. 현재 통영거북선호텔은 복층으로 구성된 ▼거북선스위트, 거실이 입식 스타일인 ▼스위트, 복층 형태의 구조로 4인 가족을 위한 ▼디럭스패밀리룸, 바다 전망의 객실인 ▼디럭스룸, 편안한 여행을 위한 합리적인 객실인 ▼스탠다드룸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부대시설로 최대 100까지 수용이 가능한 ▼아트홀 브릿지와 ▼레스토랑, 60명 이내 규모의 세미나를 위한 ▼컨퍼런스룸 에메랄드와 ▼비즈니스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