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한국 유일의 해녀 굿으로, 풍작과 풍어를 위해 마을의 무당들이 바람의 여신인 영등신(영등할머니), 용왕, 산신령을 위해 벌이는 굿이다. 영등신이란 2월 초하루에 제주섬을 찾아오는 신으로 어부와 해녀들에게 풍요를 주고 2월 보름에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영등신이 들어오는 음력 2월 1일에는 영등환영제를, 영등신을 떠나보내기 전날인 2월 14일에는 영등 송별제를 지낸다.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져 있는 굿이며,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의 굿이라는 점에서 그 특이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활용한 본 프로그램은 고성 오광대놀이, 강진 영랑생가, 인천 문학상성·인천 도호부청사와 함께 집중육성형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주관단체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소재로 영등축제와 영등굿 복원사업, 찾아가는 칠머리당영등굿 수업 등 다채로운 인문학 교육체험 및 축제 프로그램들을 운영했다.

특히 2014년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무형문화재 전수회관과 사라봉 일대 일원에서 개최된‘불어라 신바람 일어라 영등바람’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영등축제는 칠머리당영등굿을 오늘날의 신나는 축제판으로 구성, 전시마당과 체험마당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축제마당, 국악한마당,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공개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영등할망과 영등굿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된‘찾아가는 칠머리 당영등굿 영등바람 타고 훨훨~’은 지역 초·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영등 신화를 주제로 제주신화 알아보기, 제주의 전통악기인 연물 장단 연주하기, 영등신화 연극 표현하기 등 연극, 음악, 미술 등이 어우러진 놀이형태의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제주의 전통문화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역사문화생태관광인‘영등할망 보름질 걷기’는 영등바람이 들어오는 곳에서부터 나가는 길목까지 영등할망의 보름질(바람길)을 걸어보는 생태관광 프로그램. 6월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1만 8000여 신이 보살피는 제주 생태계의 생명력과 제주굿놀이를 통한 치유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한 장애학생들은 봉사자들과 짝을 이뤄 휴양림 탐방, 치유 연극놀이 등을 통해 제주의 자연을 체험하고 직접 표현해봄으로써 제주의 생명력 을 오감으로 경험했다.

한편 지난 1월 3일‘이어이어라 바람결에 봄을 싣고’가 2014년 생생문화재 사업 평가 결과 우수사업에 선정돼 문화재청장 표창과 함께 포상금을 받았다. 이번 우수사업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되는 70개 사업 가운데, 총 7개 사업(집중육성형 4개, 시범사업육성형 3개)이 선정됐다. 이에 보존회는 우수사업 선정에 따라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포상금 전액(100만원)을 제주회사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또한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위!風!당!당! 바람의 나라 탐라국, 바람의 신 영등굿’이란 주제로 생생문화재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되어 8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앞으로도 창의적인 콘텐츠를 발굴하고 활발하게 전개해 나감으로써 제주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고 대중화에 앞장설계획이다.

글 성혜경
출처:월간 문화재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