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라 시대 왕릉에서 출토된 금관이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생의 머리에 금관을 씌우다가 망가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정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26년 경주에서 발견된 신라 시대 왕릉 '서봉총', 서봉총에서 출토된 금관은 머리에 쓸 수 있도록 붙여놓은 금띠 '양대'와 '봉황 장식'을 갖춘 유일한 신라 금관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금관의 양대가 떨어져 나가고 금관 테두리에 달려있던 곡옥 6개 가운데 4개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926년 발굴당시와 조선총독부 보관 당시에는 온전한 상태였던 금관이 훼손된 것은 1934년에서 1939년 사이로 추정됩니다.

총독부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있던 금관은 1935년 9월 평양박물관 특별전에 딱 한번 대여 됐습니다.

당시 평양박물관장이었던 일본인 고이즈미 아키오가 특별전 직후, 기생에게 서봉총 금관을 씌우고 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고이즈미가 금관을 망가뜨렸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누군가 억지로 금관을 쓰다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황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앙박물관은 문화재 위원회 승인을 거쳐 서봉총 금관의 원형 복원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김정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