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스님 <사진출처=혜문닷컴>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임국정 기자= ‘첫 번째’라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젊은 부모에게 안긴 첫 아이, 나이 들어 회상하는 첫 사랑, 처음으로 입사한 첫 직장. 때로는 특정 휴대폰을 첫 번째로 개통한 사람에 대해 ‘국내 1호 개통자’라며 치켜세우고 특별한 혜택을 주기도 한다. 

   

번호가 빠를수록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문화재에서도 주요하다. 당연히 국민들에게 국보 1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미 숭례문 화재, 그리고 복원 간에 드러난 부실 등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숭례문이 국보 1호라는 사실을 자각했으며 동시에 중요한 문화재에 이토록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하지만 국보(당시 명칭 보물) 일련번호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효율적인 문화재 관리를 위해 일본 주도로 번호를 매긴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 온 것이다. 당시 숭례문은 조선총독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고, 임진왜란 때 일본 장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숭례문을 통해 입성해 한양을 함락하였기에 국보 1호로 지정됐다는 말도 전해진다.

 

적어도 숭례문이 국보 1호로 지정된 이유가 문화재적, 미술사적 가치 때문은 아니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이렇게 볼 때, 사실상 국보의 번호와 가치는 서로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문화재에 번호를 두고 있고 사람들은 번호와 가치를 연계해 번호가 빠를수록 중요한 문화재로 생각한다. 지금 현재 문화재에 번호를 붙이는 나라는 한국과 북한밖에 없다.

   

한편, 얼마 전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하자는 서명 운동이 10만 명을 훨씬 넘겨 달성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브레이크뉴스’는 역사를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그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문화제재자리찾기’ 대표로 있는 혜문 스님을 만나기 위해 서울시 종로구 운현궁 근처에 있는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실을 찾았다. 

 

-부처님과의 운명적 만남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혜문 스님에게 출가에 대한 결정적인 계기는 없었다. 그는 출가 이전, 불교 신자도 아니었고 일반적인 사람들과 같은 과정을 밟아왔다. 본인 스스로도 전혀 생각지 않게 출가를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부처님과의 운명적인 만남, 이끌림이 있었죠” 그는 그길로 출가했다. 

   

혜문 스님이 승려 생활을 하면서 내면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갓 30대로 접어든, 지난 2002년이다. 선방(禪房)에서 참선 정진하고 돌아온 해제기간(解制期間.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 그리고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를 결제기간이라고 하고 그 사이를 해제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 스님들은 한 곳에 머물면서 수행 정진한다)에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이른바 종교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때 상기증(上氣症. 피가 머리로 몰려 홍조·두통·귀울음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인해 고막이 터지기도 하며 광인처럼 약 3년을 지냈다. 그는 “그 기간 동안 세상의 허상이 무너져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광기가 걷히면서 그는 부처님과 하나의 약속을 하게 된다. “세상을 위해서 50번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2004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49번 성공을 만들어 냈고 이제 비로소 마지막 하나를 앞두고 있다. 그것이 바로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운동이다. 

   

-문화재와의 인연 

   

▲혜문 스님이 문화재 환수와 관련해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출가하기 전 역사와 고전을 전공했기에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상태였다. 또한 광인이 됐다가 봉선사로 돌아온 2003년 11월경, 은사스님이 봉선사 주지스님이 돼서, 혜문 스님은 소위 최측근이 된다. 

   

그때 그는 봉선사 27개 전통사찰에 문화재 소장 현황 성보(聖寶. 부처님의 보물) 조사를 하자고 건의해 추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불교 문화재의 문제점에 대해 알게 된다.

   

아울러 지난 2004년에 한일협정 문서가 공개되는데 이를 통해 1965년 한일협정을 통해서 우리 정부가 돌려받은 1400점 목록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게 된 바 있다. 하지만 혜문 스님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그것이 허접하고 짚신 같은, 인사동에서 지금도 10만 원 이하에 거래되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됐다. 그가 “문화재 반환 운동이라는 것은 지식인이나 공무원이 아니라 뜻이 있는 사람이 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한 시기다.

   

그 후 혜문 스님은 봉선사의 고위직(조계종 고위직 승려) 중의 한 분이 부처님 탕화를 하나 임의로 주지시절에 처분했던 걸 조사하고 밝혀서 환수한다. 그 일로 인해 그는 선배의 비리를 고발하고 선배에 대한 도전을 한 것이 돼서 봉선사 내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된다. 상대편에 대한 반발이 너무 심해 소위 피신해야 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때 그는 일본 교토로 건너갔다. 거기에서 우연히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도쿄대학에 있다는 것을 알고 후에 귀국해 다시 환수 운동을 시작한다. 그는 이러한 과정들에 대해 “하나의 운명의 끌림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왜곡된 것을 바로잡는 것 

   

▲혜문 스님은 자신이 하고 있는 문화재 운동이 한 점, 한 점을 찾는 문화재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패배의식과 근현대사에 우리민족이 분실하거나 망각한 것, 왜곡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죠” 

   

또한, 그는 문화재 환수운동이란 것이 정치, 외교적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데 종교의 사회 참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종교의 사회 참여를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종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사회를 개혁하고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난지도와 같은 쓰레기 매립장에 사는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다면 두 가지 길이 있을 겁니다. 난지도는 깨끗하다는 것으로 자기 생각을 바꿔 행복하게 살든지, 아니면 난지도에 있는 쓰레기들을 청소하기 시작하든지. 과연 어느 쪽이 올바른 삶이라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혜문 스님은 기존의 나약한 종교인들은, 난지도가 아주 환경이 좋은 곳이라고 자기를 세뇌해서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종교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다면 주위에 어지러진 것을 청소하는 것이 훨씬 유의미한 일이니까요” 그것이 그가 종교의 사회참여에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말 10만 명을 넘길 수 있을까”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10만 서명 운동은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해지하라는 것과 해지된 자리에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하라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다른 생각을 규합하고자 문화재제자리찾기를 비롯해 한글과 컴퓨터, 우문지, 한글관련 단체 등이 하나로 힘을 합쳤다. 

   

“문화재 환수 운동은 대중의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을 때, 하나의 지적인 면에서 잘못을 규명하고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대중의 믿음과 지지를 얻어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혜문스님은 과연 할 수 있을까 의심도 들었지만 최대치로 10만 명이란 목표를 잡았다. 

   

그렇지만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각자 자기들이 일정량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실제로 그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패라고 생각했다. “정말 10만 명을 돌파할 수 있을까 조마조마 했죠” 사실상 시민단체가 하는 서명 운동이 10만 명 넘어가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혜문스님은 김제시장 초청으로 김제에 강연을 가게 된다. 그때 뜻밖에도 김제 시장이 서명 운동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김제 시장은 “젊었을 때부터 꿈이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후 김제시장은 김제시민을 통해서 6만 명 정도의 서명을 받아 왔다. 그렇게 서명운동이 탄력을 받아 자연스럽게 12만 명 가까이 서명을 받을 수 있었다. 

   

-문화재청의 무시 

 

▲처음 혜문 스님이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하기 위한 10만 서명 운동을 시작했을 때 문화재청은 “되겠어?”라며 무시했다. 또 일부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국보 1호는 단순한 관리번호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고도 얘기했다. 

   

그러나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996년과 2005년 총 두 번에 걸쳐서 국보 1호의 변경을 요청했던 건 문화재청이다. 하지만 그러한 정부의 국보 1호와 국보 70호 교체 시도는 번번이 좌절됐다. 혜문 스님은 “자기들이 두 번이나 국보 1호와 70호의 변경을 추진했는데 자신들이 추진하던 정책을 민간인이 문제제기 했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얘기하는 건 일구이언(一口二言. 한 입으로 두 말을 함)”이라고 말했다. 

   

그 후 지난 11일 보란듯이 총 11만 8405명의 서명을 받아 목표였던 10만 명을 초과 달성한다. 그리고 혜문스님은 며칠 뒤인 15일 한글 창제일을 맞아서 문화재청에 국보 1호 해지와 훈민정음 국보 1호에 관한 진정요청서를 접수하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다음날인 지난 12일 문화재청에서 국보 번호를 폐지하겠다는 발표를 한다. 그는 문화재청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참 경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까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약간 우습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10만 명에 도달하니까 바로 정부에서 입장 발표를 하니 놀랐죠. 어쨌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혜문 스님은 이 논의에 핵심은 국보 1호로서 숭례문이 적합한가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내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공석이 되는 국보 1호 자리에 훈민정음을 올렸으면 하는 것이 취지다.

   

그래서 그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안은 국보 1호와 70호의 교체다. 그것이 비용이 제일 적게 들고 효과가 가장 크다는 이유다. 즉, 단기적으로 봤을 때 국보 1호와 70호를 변경하고 장기적인 과제로써 국보 번호 폐지를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국보 1호는 교토(京都) 고류지(廣隆寺)에 소장된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인데 이미 국보 번호가 폐지 됐지만 오히려 번호가 폐지됐기 때문에 영원한 국보 1호가 됐어요. 문화재청이 단기적으로 국보 1호와 70호를 광복 70주년에 맞춰 교체하고 뒤이어 국보 번호 폐지를 한다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불의에 칼을 뽑는 삶 

   

▲앞서 말했듯 혜문스님은 50가지의 일을 세상을 위해서 바로잡겠다고 스스로 부처님과 약속했다. 그는 이제 50번째의 일이 국보 1호 변경으로 마감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이 10여 가지가 돼요. 하지만 세상을 위해서 한 사람이 50가지를 넘어서 너무 많이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50번의 승부에서 이긴 뒤에 제가 직접 세상을 바꾸는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사물을 교정하는 것들은 그만하고 젊은 30대의 후학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그는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을 하며 이러한 일은 40세가 넘으면 사실상 하지 말아야 하는, 성공 불가능한 일임을 느꼈다고 한다. “40세가 넘으면 사람들과의 이해관계, 인간관계에 걸리기 때문에 냉정하게 사람들을 뿌리치고 할 말을 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원한 30대의 운동으로 남아서 사회적으로 막 진출하는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가차 없이 기존 세대가 어지럽힌 세상을 싹둑싹둑 자르는 운동이 됐으면 합니다” 

   

하지만 혜문 스님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취직을 하고 월급도 받는 등 세상에 쓰임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세상에 쓰임을 받는 사람들은 자기가 주인이 되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없다고 얘기한다. 

   

“어느 한 사회의 부속품, 도구로서 사는 것이 자기 자신의 길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거든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진정한 인생이라는 것은 자기가 어떤 순간에 느끼게 된 세상의 잘못, 불의라는 것에 대해 과감하게 칼을 뽑고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엄청난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거죠” 

   

그는 현시대의 젊은 사람들이 세상에 쓰임이 되는 사람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 세상에 맞추는 사람보다도 불의를 상대로 과감하게 칼을 뽑는 사람이 되길 원했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인생의 변화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가짜가 넘쳐나는 사회 

   

▲혜문스님은 문화재 환수 운동을 진행하며 총 4건을 성공했고 약 1300점 정도를 환수했다. 하지만 문화재 환수에 성공할 때마다 어려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건이 성공할 때마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자기가 했다며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도쿄대에서 조선왕조실록이 돌아왔을 때 어떤 대학 총장은 자기가 실록을 찾아왔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조선왕실의궤가 돌아왔을 때는 모 정치인이 밤마다 일본 의원들과 술을 마셨더니 의궤를 줘서 자기가 찾아왔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 외에도 오바마가 대한제국 국새를 가져왔을 때 복사를 부탁했던 육군 병사 하나가 자신이 비밀문서를 찾았다고 한다든지 문화재가 돌아왔을 때 의외의 사람들이 과대망상에 빠질 때 해야 했던 교통정리가 제일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짜 지식인, 가짜 시민운동가 등 한국사회에 가짜가 너무 많다고 했다. “가짜가 하기 때문에 잘 성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가짜를 베어야 합니다.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는 사회는 허깨비의 사회이기 때문에 기본이 부실할 수밖에 없죠” 

   

그는 가짜를 베지 않는 한 한국사회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가짜와 잘못을 과감하게 시정하는 분위기, 그러한 풍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혜문 스님은 곧 이어 세종시로 간다고 했다. 동학군 유골과 관련된 사연으로 지난 1894년 당시 일본사람이 효수해서 가지고 간 한 동학군 장군의 머리를 1996년도에 돌려받았는데, 그것을 안장할 때 동학 관련 단체들이 이해관계에 빠져 서로 국가 보증금을 많이 타기 위해 싸우다 20년 동안 유골이 방치됐다고 한다. 

   

“유골을 올해, 동학 갑오년 120년을 맞아 안장하려고 했는데 연관 단체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안장을 못하고 있어요. 이 유골하나 가져가는데 3억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그는 감사원에 국민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형법 161조에 사체 보관 및 유골 영득(遺骨領得. 남의 유골을 취득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죄가 있습니다. 남의 사체를 자기가 함부로 보관하면 안 되는 거죠. 감사원에 이러한 사실을 위반했으니 감사 해달라고 얘기한 겁니다.” 

   

그래서 감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게 의견을 조정해서 빨리 안장시키라는 취지의 안장 권고를 내렸다. “문체부가 이야기를 청취하기 위해 오늘 관련단체를 다 부를 예정입니다. 가서 3·1절까지 안장시키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한다고 말해야죠”

 

그렇게 말하는 그에게 ‘50’이라는 숫자는 더 이상 크게 중요치 않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