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대불호텔 복원사업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집중 보도해드렸는데요.
인천시는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통과해 38억 원의 사업비가 확보됐습니다.
이형구 기잡니다.

리포트)
중구청은 1888년 벽돌로 지은 3층짜리 대불호텔 복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INT.1) 박용암 / 중구 문화재시설팀장
“3층으로 짓는 게 타당하다고 문화재 위원들이 통과를 시켜 준 것이죠”

문제는 최초의 대불호텔이 아니란 것, 때문에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됩니다.

INT.2) 조우성 / 인천시 시사편찬위원
“거짓된 건물을 짓고 그것을 후대에 물려주겠다는 것 아닙니까?”

INT.3) 손장원 / 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
“대불 호텔은 멸실된 건물일 뿐만 아니라 원형을 뒷받침할 도면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대불호텔 터 활용사업’이 인천시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관련 예산 38억 원이 확보됐습니다.

중구청이 제출한 심사 자료를 보면
‘한국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을 복원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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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의 건축 유구 즉 남아있는 뼈대는 강화유리로 보호하고,
그 위에 3층 건물을 짓는다는 계획도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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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도 역사 왜곡 논란을 문제 삼지 않은 상황.

중구는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말쯤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철저한 고증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INT.4) 김송원 /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대불호텔 복원은 복원이 아닙니다. 짝퉁입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시민사회의 합의를 거쳐
타당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불호텔 복원사업에는 ‘무슨 근거로’, ‘누구를 위해’ 등 각종 물음표가 따라 붙습니다.

그런데도 인천시는 재정난 속에서 수십억 원의 혈세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100년 뒤 후손들을 생각하란 지적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일 때입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형구입니다.

촬영편집 : 김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