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사찰에서 도난된 문화재들을 한 박물관장이 몰래 숨겨온 사건, 보도해 드렸는데요.

경찰이 범행에 연루된 일당을 적발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처벌을 못하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석가모니의 설법 모임을 묘사한 영산회상도.

17세기, 불교 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보물급 불화입니다.

26년 전, 청도 대비사에서 사라졌습니다.

16년 전, 순천 선암사에서 도난당한 '53불도'.

조선 후기 대승불교의 세계관이 표현된 작품입니다.

모두, 한 사립 박물관장이 자기 창고에 숨겨온 문화재들입니다.

출처를 알지 못하도록 봉안한 사찰의 이름을 지워버리거나, 오려낸 것까지 있습니다.

박물관장 73살 권모씨가 숨겨온 문화재는 48점.

25년 전부터, 4억 4천여만 원을 주고 사들인 것들입니다.

최근, 사채를 갚지 못해 담보로 잡힌 문화재가 경매에 나오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 상인 스님/정방사 주지 ▶

"20년 만에 보니까 눈물이 살짝 나는데요. 참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경찰은 권씨를 불구속 입건했지만, 도난된 문화재를 판매한 일당 대부분은 처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범죄에 적용된 공소시효 7년이 지나버린 겁니다.

◀ 장보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

"장물이 세탁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재 매매 시에는 허가를 받고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제 도입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이번에 환수한 문화재를 모두 원래 있던 절에 되돌려줄 예정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배주환 기자 jhbae@mbc.co.kr)

출처:MBC
http://media.daum.net/entertain/star/newsview?newsid=20141023083910461

도난 문화재 숨긴 일당, 공소시효 지나 처벌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