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문화재청이 팔만대장경 경판의 정확한 개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MBC가 보도해 드린 바가 있었는데요.

문제가 더 있었습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원판이 낡았다는 이유로 홀대를 받고 새롭게 복사판을 만들었는데 똑같은 게 2개, 3개씩 발견됐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해인사는 팔만대장경 중 '폐판'이라 불리는 경판을 국보와 다른 장소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 엄태조 소목장/대장경 수리 ▶

"원판 아니고, 이쪽에 별도로 모아놓은 자리가 있어요. 아무 값어치가 없고.."

경판의 상태가 나빠지면 이걸 폐판으로 분류해 빼버리고 보각판, 즉 복사판을 만들어 대신 채워 왔는데 MBC가 입수한 정부용역 보고서를 보면 폐판 중 49개가 고려 시대 때 만든 경판으로 확인됐습니다.

◀ 이관섭 교수/보고서 작성 ▶

"나는 깜짝 놀랐어. 유물을 갖다가 폐판이란 표현을 쓴다는 게. 문화재라고 하는 것은 새로 만든 것이 될 수 없잖아요."

특히 경판 중 두 개는 똑같은 판이 넉 장, 사중판이 발견됐고 17개 경판은 똑같은 판이 세 개, 삼중판이었습니다.

이미 복사판이 만들어진 걸 확인 못하고 조선 시대와 일제 시대 이후에 잇따라 제작된 탓입니다.

첫 복사판을 만들 때 글자가 틀렸는데 그걸 보고 또 틀리게 만든 경판도 있습니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뒤섞인 판 중에서 과연 어떤 판을 국보로 추가 인정하고 어떤 판의 국보 지정을 취소해야 할 지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는데 문화재청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팔만대장경 판의 개수를 새로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박성원 기자 want@mbc.co.kr)

출처: MBC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1018063309680

홀대받는 '고려 원판'..마구잡이 '복사판'에 골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