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말 조선의 북방 군사력을 알 수 있는 고문서가 공개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21일 정조 9년(1785년) 함경북도 길주목(吉州牧) 소속 서북진병마첨절제사(西北鎭兵馬僉節制使)가 교체되면서 작성한 7m 길이 해유문서(解由文書·후임자에게 업무와 물자를 인계하는 문서)를 공개했다.
/이태경 기자
무쇠 탄환 1만4111개, 편전 670개, 조총 343개를 비롯한 무기류와 병서류, 군량미 등 350여 항목이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함경도 지역의 해유문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영화 '역린'에서 정조가 환궁하는 길에 쏜 편전(대나무통에 넣어 쏘는 짧은 화살)이 함경북도 군영에서도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구입 공고를 통해 소장자에게서 이 고문서를 사들인 국립중앙도서관은 "여진족 위협이 증대하던 시기에 북방의 국방 태세를 가늠하게 해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