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항리 아나운서 kbs 해피투게더 방송화면

■현재는 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 아닌 "전수교육조교"
■"해금" 연주자가 아닌 "아쟁" 연주자

[서울뉴스통신 오충만기자] KBS 아나운서 조항리 씨가 방송에서 아버지를 무형문화재 1호라고 언급한 내용이 일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 아나운서는 지난 26일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자신의 아버지를 해금 연주가라고 밝히면서 '무형문화재 1호'라고 언급했다.

조 아나운서 발언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간문화재나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상태다.

무형문화재는 '종묘제례악'이나 '양주별산대놀이' 등 무형의 문화 유산에 붙이는 이름으로 사람에게 붙이는 것이 아니다. 적확한 명칭은 '중요무형문화재'이다.

문화재청이 중요무형문화재를 실연할 수 있는 "기예능 보유자" 자격을 준 사람을 통상 '인간문화재'라고 부르며, 인간문화재라는 명칭은 문화재보호법상 명칭은 아니다.

조 아나운서가 아버지에게 '무형문화재 1호'라고 언급한 것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의 실연가를 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종묘제례악이란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사당에서 제사를 지낼 때 무용, 노래와 함께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이다.

조 아나운서 아버지는 현재까지 해금 연주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다만 문화재청 공식 자료에 따르면 조 모 씨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해금'연주자가 아닌 '아쟁' 연주자다. 문화재청은 조 모 씨를 1964년 12월에 종묘제례악의 기예능 분류상 '아쟁'으로 분류했고 "기예능 보유자"로서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43년 전인 1971년 2월에 이미 조씨의 "기예능 보유자" 자격을 해제했다.

문화재청이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 자격을 해제하는 경우는 현재의 문화재보호법상

▲신체 또는 정신상의 장애 등으로 인하여 해당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유자로 적당하지 아니한 경우
▲전통문화의 공연·전시·심사 등과 관련하여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그 밖의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경우
▲국외로 이민을 가거나 외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
▲전통문화의 공연ㆍ전시ㆍ심사 외의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경우
▲전수 교육을 특별한 사유 없이 2년 동안 실시하지 아니한 경우
▲중요무형문화재의 기ㆍ예능 공개를 특별한 사유 없이 2년 동안 하지 아니한 경우 등이다.


현재 문화재청이 공식 인정한 적이 있는 27명의 종묘제례악 전승자 중 "기예능 보유자" 자격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신 문화재청은 조 아나운서의 아버지(1988년 등록)를 포함해 8명을 전수교육을 담당하는 "전수교육조교"로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기예능)보유자-전수교육조교-이수자-전수장학생" 순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편 조 아나운서는 같은 방송에서 '휴학상태로 KBS에 합격했다'고 말해 모 언론인 지망생 커뮤니티에서 입사 자격 논란이 일어나 KBS가 해명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아직 '조 아나운서 채용에 대해 KBS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여론이 큰 상태로 조 아나운서 채용 특혜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