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흰개미는 썩은 나무를 먹고 분해해서 자연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숲이 줄면서 목조문화재까지 먹이로 삼아서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남부지방에 많던 흰개미가 북상을 계속하고 있어서 문화재청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유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천5백 년 역사를 지닌 충북 보은 법주사,

여기저기 흰개미가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흰개미는 나무를 안에서부터 갉아먹습니다.

그래서 흰개미가 서식했던 목조문화재의 기둥 등을 내시경으로 촬영해보면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피해가 심해지면 표면에도 균열이 발생합니다.

◀ 서민석/국립문화재연구소 박사 ▶

"(흰개미가) 목조문화재의 셀룰로오스(섬유소)를 먹고살아요. 셀룰로오스가 목재 내부에 많이 있다 보니까"

흰개미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피해도 남부 지방에 집중돼있었습니다.

그러나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최근에는 강원도까지 북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흰개미 냄새에 민감해지는 특수훈련을 받은 탐지견들이 창덕궁 인정전에서 흰개미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 박병배/흰개미 탐지견 조련사 ▶

"(목조문화재라)긁거나 짖거나 할 수 없어요. 주시함으로써 주인한테 흰개미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거죠."

2007년에는 조사대상 목조문화재 중 약 7%가 흰개미의 공격을 받았지만 작년에는 약 12%로 늘어났습니다.

흰개미는 살충성분이 포함된 연기를 쐬이거나 방충제를 뿌려서 퇴치할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재청은 오는 2015년까지 목조문화재 300여 곳에 대해 흰개미 서식 여부를 조사하고 방제작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기사원문보기:
http://media.daum.net/entertain/star/newsview?newsid=20140629205404063

'흰개미의 습격' 몸살 앓는 목조문화재..문화재청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