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전시제목 : 목판, 지식의 숲을 거닐다
ㅇ 전시기간 : 2014년 5월 16일 ~ 6월 23일 (39일)
ㅇ 전시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
ㅇ 전시내용 : ‘도산서원 현판’ 및 ‘대동운부군옥 목판(보물 제878호)’ 등 250여점
ㅇ 전시주최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국학진흥원
ㅇ 전시구성

1부 종이에 쓰다
2부 나무에 새기다
3부 세상에 전하다
4부 생활에 묻어나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과 2014년 5월 16일(금)부터 6월 23일(월)까지 “목판, 지식의 숲을 거닐다” 공동기획전을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우리나라 목판 기술의 발달과 이를 통한 지식의 보급, 정보의 유통은 우리 생활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월,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유교책판 718종 64,226장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후보로 확정되기도 하였다. 양 기관은 이러한 생활사적 의미와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되짚어 보고, 그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자 이번 기획전을 공동기획하였다. 전시에는 ‘대동운부군옥 목판(보물 제878호)’ 등의 책판을 비롯하여 ‘도산서원 현판’, ‘능화판’ 같은 생활목판 등에 이르기까지 목판 관련 자료 총 250여 점을 선보인다.

□ 이번 전시는 지식정보화의 시대에 발맞춰 목판이 지닌 지식의 확산과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목판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심으로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가 글과 그림이 되어 나무에 새겨지며, 다시 종이에 찍혀 책이 되고 세상에 전해지는 순서로 구성되었다.

□ 1부 ‘종이에 쓰다’는 우리의 기록문화에 대한 부분을 다시 생각하는 공간이다.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 뿐 아니라 사물과 생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부단히 붓에 먹물을 묻혀 종이에 한 자씩 정성껏 쓰고, 보고, 그렸던 자료를 통해 기록의 의미와 노력을 살펴보고, 기록문화의 정수인 책의 의미도 되짚어 본다. 이 부분에서는 그 누구 보다도 기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었던 퇴계선생의 문집을 간행하기 위한 초고본에서부터 교정본을 볼 수 있다.

□ 2부 ‘나무에 새기다’에서는 손으로 쓰던 기록이 나무, 금속, 돌에 새겨짐으로서 갖는 판각의 의미와 이를 통해 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조선후기 책의 간행 과정 및 비용 등을 알 수 있는 간소일기(刊所日記)를 비롯하여, 도산서원에서 책을 간행하기 위해 오늘날의 간행위원회처럼 임원명단을 기록한 파록(爬錄)은 물론, 방문 기록인 시도기, 물품 사용 내역과 비용을 적은 하기(下記), 책의 배포 목록인 반책기(頒冊記)도 전시한다.

□ 3부 ‘세상에 전하다’는 기록을 목판에 새겨 전달하는 방식이 갖는 확산과 보존의 의미를 짚어 본다. 목판은 선대 사람들이 후세에 지식을 전하기 위한 지혜이자 노력이었다. 기록이나 문집을 인출한 판을 보관하는 장판각藏板閣은 선비 집안의 묵향을 간직하면서 그 속에 다양한 지식이 담겾지 지식정보센터였다. 3부는 전시장을 목판이 즐비한 장판각처럼 꾸며놓아 관람자들은 그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문집(文集)․족보(族譜)․지리지(地理誌)․의서(醫書) 등의 책과 목판은 물론, 포은 정몽주(鄭夢周 1337〜1392) 영정, 괴담(槐潭) 배상열(裵相說 1759〜1789)이 제작한 혼천의, 일제강점기에 일본식 화로[囲爐裏]의 외곽 보호 용도로 변형된 오륜행실도 목판 등을 관찰해 볼 수 있다.

□ 4부 ‘생활에 묻어나다’에서는 건물의 편액이나 다식판, 떡살, 금박판, 부적판 등과 같이 사람들의 정성과 바람을 담은 글과 문양을 새긴 목판의 다양한 쓰임새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상자 안쪽 면에 꽃나비 등이 찍혀진 능화문(菱花紋) 종이가 발라진 색실상자, 능화문을 찍은 종이가 발라져 있는 의걸이장 등 생활용품의 장식을 위한 문양인출 등 목판의 다양한 사용 흔적을 볼 수 있다.

□ 외부에 처음 소개되는 입춘첩 목판은 목판의 다양한 유형을 보여준다.
지식정보의 확산에 기여한 천자문 목판은 물론,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 등 입춘첩 내용을 새긴 입춘첩 목판도 최초로 공개한다. 또한 마구리에 발간일, 발간 장소, 각자장의 이름을 쓴 입재유교 목판, 책판 뒷면에 1882년(고종 19) 청송의 봉람구저(鳳覽舊邸)에서 85장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는 냉천문집 목판, 오자(誤字) 수정을 위해 잘못 새겨진 내용을 도려낸 수암선생연보 목판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목판 유형을 소개한다.

□ 각자장(刻字匠,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시연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인 각자장 김각한(金珏漢)이 훈민정음과 동몽선습등을 목판에 새기고 인출(印出)하는 시연을 한다. 전시장내에서 정해진 시간에 시연을 통해 관람자들이 목판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 일시 및 장소 : 매주 수․금․일요일 10:00～12:00, 14:00～16:00 / 특별전시장
- 시연자 : 김각한(중요무형문화제 제106호 각자장) 등 3명

□ 미디어아트로 탄생하는 목판과 현판
이번 전시에는 목판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활용하게 된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글과 그림이 되어 나무에 새겨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 주인을 위해 호랑이와 싸운 소 이야기를 다룬「의우도(義牛圖)」목판본 애니메이션, 현판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선보인다. 특히 나무에 글과 그림이 새겨져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3D Mapping과 홀로그램기법을 통해 입체화시킴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전시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고비마다 목숨을 걸고 목판을 지켜낸 종손들의 인터뷰를 통해 목판이 무엇이고,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지도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목판이 가득한 지식 숲을 거닐면서 옛사람들이 남긴 수백 년 된 묵향(墨香)을 느끼고, 목판이 지닌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게 될 뿐 아니라, 이러한 가치를 세계도 주목하여 인류가 길이 보존하는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해 본다.

□ 관련 행사
o 유교책판 국제학술세미나
- 제목 : 유교책판의 기록유산적 가치
- 일시 : 2014년 6월 13일(금) 11:00-16:00
- 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

전시관련 유물 사진과 설명을 나타낸 표

도산서원 장판각	백승각 내부의 대동운부군옥 목판(大東韻府群玉 木板) 1836년 예천권씨 초간정종택 소장, 보물 제878호 권문해(權文海 1534〜1591)가 1589년(선조 22)에 『운부군옥(韻府群玉)』을 모방하여 편찬한 『대동운부군옥』을 새긴 책판으로, 1812년(순조 12)에 시작하여 1836(헌종 2)에 완성하였다.
포은 정몽주 영정( 圃隱 鄭 夢周 影幀) 1880년 국립중앙박 물관 소장 이한철(李漢喆 1808～?)이 개성 숭양서원(崧陽書院)에 소장되어 있던 포은 정몽주 초상을 옮겨 그린 것이다.	포은선생문집 목판 (圃隱先生文集 木板)1806년 임고서원 소장 포은 정몽주(鄭夢周 1337〜1392)의 시문을 모은 포은집의 책판으로, 1806년(순조 6)에 다시 간행하였다. 권3에 포은 정몽주의 영정이 있다.
혼천의 (渾天儀) 조선 후기 한국국학진흥원 소장(흥해배씨 녹동리사 괴담종택 기탁) '혼의(渾儀)' 또는 '선기옥형(璇璣玉衡)'이라고도 불이는 혼천의로, 괴담(槐潭) 배상열(裵相說 1759〜1789)이 제작한 것이다.		괴담집 목판 (槐潭集 木板) 19세기 한국국학진 흥원 소장(목판 : 흥해배씨 녹동리사 괴담종택 기 탁 / 책 : 도산서원 운영위원회 기탁) 괴담(槐潭) 배상열(裵相說 1759〜1789)이 지은 시문집 책판으로, 천체(天體)를 설명하기 위한 여러 혼천의(渾天儀) 그림이 포함되어 있다.
김각한(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등 3인은 매주 수·금·일요일 오전 10~12시, 오후 2~4시에 각자 및 인출을 시연한다.		냉천문집 목판 (冷泉文集 木板) 1882년 한국 국학진흥원 소장(재령이씨 석보문중 기탁) 냉천(冷泉) 이유원(李猷遠 1695~1773)의 시문집 목판으로, 책판의 뒷면에 '上之十九年壬午文集刻行于眞城鳳覽舊邸' 및 ‘板子都合八十五章’이라고 쓰여 있어 1882년(고종 19) 청송의 봉람구저에서 85장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륜행실도 목판 (五倫行實圖 木板) 1797년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소장 1797년(정조 21)에 이병모(李秉模) 등이 왕명에 따라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와 이륜행실도(二倫行實圖)를 합하여 편찬한 책을 새긴 목판의 일부로, 백제 도미(都彌) 부인의 열녀(烈女) 등을 새긴 판목 부분이다. 현재까지 전하는 유일한 오륜행실도 목판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식 화로[囲爐裏]의 외곽 보호 용도로 변형되었다.
문방도 병풍 (文房圖 屛風) 이형록 필, 조선 후기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서책을 기본으로 하여 서안, 붓, 벼루, 종이 등 문방구와 고동기(古銅器) 등 선비들이 가까이 하는 물건을 소재로 이형록(李亨祿 1808년∼?) 이 그린 그림이다. 제1폭에 '李亨祿印'의 인장이 그려져 있다.		색실상자 (色絲箱子) 조선 후기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바느질이나 자수에 쓰이는 오색실을 넣어두는 상자로, 겉면 원안에 만(卍)자문이 음각되고, 안쪽 면에는 꽃나비 등이 찍혀진 능화문(菱花紋) 종이가 발라져 있다.
입춘첩 목판 (立春帖 木板) 조선 후기 옥산서원 소장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 등 입춘첩 내용을 서로 다른 글씨체로 새긴 목판이다. (앞면) 千災雪消 百福雲興/愛君希道泰 憂國願年豊/四方無一事 同樂太平春/堯之日月 舜之乾坤 (뒷면) 壽如山 富如海/去千災 來萬福 立春大吉 千災雪消		의걸이장 (衣欌) 조선 후기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내부에 횃대를 두어 옷을 걸 수 있도록 만든 가구로, 여닫이문 안쪽에 산수화가 그려져 있고, 가구 안쪽에는 능화문을 찍은 종이가 발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