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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북 영주댐 수몰 예정지에서
보물급으로 평가되는 고려시대 각종 불교 공양구가
다수 발견됐는데요,
이러한 문화재들이 수물 위기에 처했는데도
문화재청은 유물 발굴 사실을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장을 문정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금광마을
영주댐 건설로 수몰 예정지역인 이곳에서
청동기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문화재와 불교 공양구 등이
대거 출토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고려시대 사찰터로 추정되는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은
등잔으로 활용된 광명대와 양류관음보살을 새긴 거울인경상,
합장을 한 인물조각상, 그리고 향을 피울때 사용하는
금동완 등 불교 공양구 수십점입니다.
출토된 유물은 방대한 양은 물론 학술적 가치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금광사 터 우물에서 발견된
높이 33㎝의 ‘광명대’에는 제작 시기와 동기 등을 알 수 있는
38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습니다.
[인서트/김하나/한국문물연구원 문물조사부 과장]
이곳 금광마을 내에는 석조여래조상과 석탑재 등
불교 유적들이 많아 마을 전체가 불교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려 6만 7000 제곱미터 가량에 달하는 금광사 절터
지난 16일 현장에 모인 전문가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은
금강사 터 자체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사를 담당한 한국문물연구원은 “발굴조사는
담수화 목표 시기에 맞춰 오는 8월까지만 예정되어 있으며
추후 일정이 변경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인서트/김하나/한국문물연구원 문물조사부 과장]
고려시대의 보물급 유물이 다량 발굴됨에 따라
영주댐건설과 내년 3월로 예정된 댐 담수에
상당기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문화재를 보호 감독해야할 문화재청의
안일한 현장대처입니다.
내성천 훼손 문제로 영주댐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주댐 유적지 발굴 사실을
문화재청이 쉬쉬해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하마터면 물에 잠길뻔한 우리의 문화재들.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주변 문화재 조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영주댐 수몰지역 문화재 조사는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문정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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