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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2010년 문화재청 심의에서 부결된 에스에이치(SH)공사의 세운상가 개발계획. 오른쪽 사진은 지난 3월 에스에이치공사가 문화재청에 다시 제출한 개발계획.(최고 높이 68.9m 개발계획은 오는 14일 심의 예정) |
문화재청, SH공사 제출안 14일 결정
최고 70m로 종묘쪽 3~4개층 노출
4년전엔 ‘문화경관 저해’ 이유 부결
문화재청이 4년 전 수차례 부결시켰던 에스에이치(SH)공사의 개발계획과 사실상 똑같은 내용의 개발계획을 두고 다시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문화재청과 에스에이치공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에스에이치공사가 제출한 서울 종로구 예지동 일대 ‘세운4구역’ 8개동 개발계획에 대해 오는 14일 심의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에스에이치공사가 문화재청에 제출한 개발계획은 종묘 건너편인 세운4구역에 최고 68.9m(옥탑 제외) 빌딩을 짓는 것으로, 종묘에서 볼 때 빌딩 위쪽 3~4개층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겨레> 4월28일치 14면)
문제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화재위는 2010년 4월 에스에이치공사가 세운4구역에서 추진했던 개발계획에 대해 ‘부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문화재위는 부결 결정을 내린 이유로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바라볼 때 건물이 노출돼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역사문화환경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에스에이치공사가 문화재위에 제출한 경관 시뮬레이션 결과 종묘 정전에서 세운4구역 쪽을 바라볼 때 빌딩이 너무 높아 3~4개층 정도가 종묘 주변의 나무들에 가려지지 않고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에스에이치공사가 다시 제출한 개발계획에 대한 경관 시뮬레이션 결과, 2010년 당시와 유사하게 빌딩 위쪽 3~4개층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결된 이유가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두 제안서에 담긴 빌딩의 최고 높이는 차이가 있다. 2010년 제안서에서는 최고 높이가 87.4m였고, 올해 4월 제출한 개발계획에서는 68.9m다. 그럼에도 시뮬레이션 결과가 같은 이유는 4년 전 시뮬레이션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에스에이치공사는 지난 2월 문화재청에 제출한 자료에서 정전 주변 담장과 수목 등을 실측해 다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4년 전 시뮬레이션이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한 번 부결된 내용과 똑같은 것을 심의 안건으로 받아준 문화재청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다. 재검토를 통해 개발계획을 허가해 준다면 문화재청은 자기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안건 내용이 조금이라도 변경될 경우 심의를 받아주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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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앞 세운4구역 고층 개발 허가수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