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서포선생 322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서포선생 영전에 분향헌화하고 있다.

　`남해로 유배 온 김만중의 적소가 어디였느냐`와 `그가 남긴 작품 구운몽의 저술지가 남해라는 것을 어떻게 확증할 것인가`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단체들이 있다.

　이들의 중심에 있는 단체가 남해역사연구회이고, 연구회 부설로 서포 김만중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곳이 남해유배문화연구소다. 이 외에도 남해문학단체를 대표하는 남해문학회와 서포의 적소 중 하나로 주창되고 있는 용문사, 그리고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남해뉴스 등이 있다.

　이들 5개 기관·단체는 지난달 28일 용문사에서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서포선생 제322주기 추모제를 봉행했다. 추모제는 서포선생이 세상을 뜬 음력 4월 30일을 양력으로 기준해 이 날과 가까운 일요일에 봉행되고 있다. 행사 또한 기존대로 미국마을 위 용문사 주차장에 조성해 놓은 서포공원에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날씨 관계로 용문사 경내로 옮겨 열렸다.

　추모제는 공동주관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남해유배문화연구소 박성재 소장은 추모사에서 "서포 선생은 남해유배인물과 유배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나, 그 적소와 구운몽의 저술지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되어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서포연보에 `남해가 구운몽의 저술지가 맞다`고 확증할 만한 자료가 있는 만큼 용문사의 `수국사금패`의 진실(서포선생 사후 영산재를 봉행하라는 포고문)을 선명하게 밝힘으로써 정확한 적소와 구운몽의 창작지를 밝힐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소장은 "행정당국이 수국사금패와 관련된 유물들이 영산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야 하며, 관련이 있다면 문화재로 지정해 추모제와 함께 영산재를 재현할 때 남해유배분화의 정체성을 되찾게 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남해뉴스 김창렬 대표는 `서포 김만중 선생의 적소`라는 내용의 특별강연을 통해 서포가 유배당시 거처했던 곳이 노도가 아니라 용문사 부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서포가 직접 쓴 시에 나오는 `용문산상 동근수(龍門山上 同根樹)` 와 거제에 유배와 있던 조카 김진규가 김만중에 보내려고 쓴 시 `망운산가봉기숙부(望雲山歌奉寄叔父), 학계전문가(김무조 박사와 김병국 박사)의 주장 등을 근거로 `용문산과 앵강만이 보이는 강변 사이 어느 곳`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서포연보에 기존에 서포 적소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노도 적소 인근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 곳은 땅과 물이 없어 이웃사람이 살 수 없었을 것 등을 근거로 서포의 적소가 노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 김성철 남해유배문학관장은 "주민들에 따르면, 노도 적소지라 일컬어지는 터 부근에 논과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며 "자암 김구의 경우 적소지를 많이 옮겼는데 서포 또한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노도 적소설 전면 부인을 반박했다.

　오래전부터 서포를 연구해 온 정의연 남해역사연구회장은 "전국의 모든 서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심포지엄 등을 통해 서포 적소와 구운몽 저술지에 대한 최종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임을 강조하는 한편 "서포추모제를 비롯한 남해유배문학제, 팔만대장경판각축제, 이충무공운구행렬 재현 등은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만큼 범군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남해타임즈
기사원문보기:
http://www.n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