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1980년대 초부터 주변 연예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전도 활동을 펼쳐 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전씨가 계모임을 조직해 수익금을 거두고, 모인 수익금은 철저하게 구원파 교리에 따라 나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씨는 1987년 구원파의 설립자인 고(故) 권신찬 목사가 주례를 맡았던 동료 연예인의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결혼식에는 전씨 이외에도 구원파를 믿는 연예인 다수가 하객으로 참석했다.
전씨는 구원파 신도라는 이유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전씨는 1991년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의 배후에 구원파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구원파를 믿는 연예인으로 지목돼, 출연하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 경기 용인시에 있는 오대양의 공예품 공장 식당에서 회사 대표와 종업원 등 신도 32명이 시체로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수사 과정에서 구원파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놓고 논쟁이 무성했지만 결국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1942년생인 전씨는 1941년생인 유병언 전 전 세모 회장과 한 살 차이다. 전씨는 ‘국제영상’과 유 전 회장 일가(一家)가 운영하는 서울 삼성동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전씨는 올해 초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맡는 등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전씨는 서울예술대를 졸업하고 TBC 공채 탤런트 2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1975년 백마상 인기상을 받은바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1981년 개봉됐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이 있다.
한편, 전씨가 현재 대표로 있는 국제영상은 2000년대 이후 유 전 회장이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했던 회사다. 국제영상은 임직원 수가 6명이고 연간 매출액도 13억원에 불과하지만, 서울 용산에 200억원(공시지가 기준)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한 알짜 회사다.
국제영상의 지분 15.6%를 보유한 주요 주주(株主)인 권오현(58)씨는 유 전 회장의 처남이다. 권씨는 전씨 이전에 국제영상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국제영상이 시가 200억원대 건물을 담보로 한 저축은행에서 대출한 20억원이 유 전 회장 일가에게 흘러들어 갔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