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 맑은 물 공급사업 용역 착수 운문댐 청정수원 확보땐 사연댐 수위조절 가능해 암각화 보존 전기 마련
승인 2014.04.23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의 전제조건인 대구·경북권 맑은 물 공급사업을 위한 용역이 착수됐다.(본보 1월10일자 1면)
대구·경북권 맑은 물 공급사업은 현재 울산의 식수공급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대신 운문댐 용수를 제공하는 울산권 맑은물 공급사업과 연계돼 있어 용역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용역결과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투명 물막이 시설의 설치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위원회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물막이 시설 설치에 대해 사용시한을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맑은물 공급시기가 결정되면 물막이시설의 사용연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다.
23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낙동강 대구 취수원을 현 위치보다 상류인 구미 쪽으로 옮기는 방안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기초조사를 위해 경북·대구권 맑은 물 종합계획용역에 착수해 오는 6월26일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또 예비타당성에서 경제성 등을 인정받으면 내년도 예산 확보를 통해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역에는 대구 지역의 상수원인 청도 운문댐 용수를 울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특히 이 사업의 당사자인 구미시가 구미공단 상류로 대구 취수원이 이전하면 구미시민의 식수와 구미공단 기업체의 공업용수 확보가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각 지역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각 지자체 주장의 타당성 여부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협의체는 대구시와 구미시, 울산시는 물론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각 2명씩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해당 지역 맑은 물 공급 사업의 필요성 등 논리를 발굴·개진한다. 이들 전문가 의견은 용역에 반영된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위 조절 시 울산의 청정 수원 부족이 심각해진다며 대체 수원 확보의 필요성을 적극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지역별 특화발전 프로젝트 사업을 선정하면서 대구권의 경우 ‘대구 취수원 이전’을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선정, 맑은 물 공급사업의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대구·경북권 맑은물 공급사업은 지난 정부에서 2009년 12월 국토부가 고시한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을 토대로 울산권 맑은물 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구미시의 반발과 2011년 한국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면 중단됐으나 이후 경제성에 국한해서는 안되며 사회적 차원에서 진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