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려시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아이들이 즐겼던 '호기놀이'를 아십니까?
집집마다 다니며 연등을 만들
재료와 비용을 구하는 것인데,
지금의 어린이날과
비슷한 문화였다고 합니다.
21세기 서울 인사동에서 다시 열린
호기놀이를 이현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 서울 도심에 사물놀이가 한 바탕 벌어집니다.
<지난 5일, 인사동 북인사마당>
외국인 자원봉사자들도 흥이 난 듯
우리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풍물패는 인사동 거리를 누빕니다.
아이들은 가게 곳곳을 방문하며
적지만, 돈과 한지를 받고
상점의 번영을 기원하는 연등을 건네줍니다.
최수경(15) / 비로자나 국제선원
[인서트]
"저희가 일단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체험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요. 이게 불우이웃돕기에 성금이 사용된다는데
저희가 이렇게 모은 돈으로 많은 이웃들이
좀더 생활이 편안해졌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장제섭(13) / 비로자나 국제선원
[인서트]
"조금 힘들었는데 그래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같은 시간 출발지인 북인사 마당에서는
지금 어린이들도 좋아할 만한 놀이가 펼쳐졌습니다.
명절이면 집안에서 즐겼던 윷놀이.
통안에 던져 넣는 투호.
[스탠딩]
학원이다 방과후수업이다
요새 동네아이들은 저마다 바빠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이런 딱지치기와 같은
정겨운 놀이문화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VCR]
국내외 어린이들과 관광객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전통마당은
모든 프로그램이 우리말과 영어로 함께 진행됐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와
대한불교청년회 참교육문화사업단이 함께 한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이 우리 전통 놀이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창의성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한 것이
기획 취지입니다.
전준호 / 대한불교청년회 회장
[인서트]
"부처님오신날도 전통민속놀이처럼 하나의 축제 분위기였는데
그동안 맥이 단절돼오다가 저희들이 부처님오신날을 하나의
축제 문화로 이끌기 위해서 다시 복원하게 됐습니다."
전통 놀이문화 재현이라는 심오한 의미도 좋지만,
아이들은 이날 하루 만큼은
그저 마음껏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BBS 뉴스 이현용입니다.
2014-04-08 오전 9:45:51
이현용 기자 / cast27@bbsi.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