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신흥사 32차 회의서 결의해
정부, 공개입찰·지자체 발주안 제시
스님들, “성보문화재 몰이해” 반발
“수정안 강행 땐 문화재 해제 요구”
조계종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이 최근 정부가 제시한 ‘국고보조금 관련 수정지침’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돈관 스님)는 3월14일 신흥사에서 제32차 회의를 열고 “지자체 주도의 문화재보수 방침으로는 불교문화재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없다”며 “현행 방식 그대로 존속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 |
 |
|
| ▲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돈관 스님)는 “지자체 주도의 문화재보수 방침으로는 불교문화재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없다”며 “현행 방식을 그대로 존속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
이날 총무원 총무부장 종훈 스님은 최근 문화재청이 제시한 불사관련 국고보조금 지급에 대한 수정지침안에 대해 보고했다. 종훈 스님은 “문화재보수를 위한 국고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생해 정부 측에서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며 “본사주지협의회에서 이 방안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화재청이 제시한 수정지침안은 불사 진행 시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해당 지자체가 직접 발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고를 접한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은 보수업체를 공개입찰하거나 지자체가 직접 발주하는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스님들은 “불교문화재는 성보라는 점에서 불사과정에서 사찰 주지 스님들이 직접 챙겨할 부분이 적지 않다”며 “지자체가 주도하게 되면 스님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때문에 스님들은 “현행 방식대로 불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정부가 이를 거부할 경우 문화재 보수비를 거부하고 문화재 지정 해제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은해사 주지 돈관, 신흥사 주지 우송, 백양사 주지 진우, 조계사 주지 도문, 법주사 주지 현조, 마곡사 주지 원경, 수덕사 주지 지운, 동화사 주지 성문, 불국사 주지 성타, 해인사 주지 선해, 쌍계사 주지 성조, 통도사 주지 도명, 고운사 주지 호성,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 등이 참석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