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1960~1980년대 사이 목포 사람들이 문화를 소비하고 창조하였던 중심지인 목포 구도심의 ‘오거리’ (다섯 갈래의 도로를 중심으로 각종 상점과 문화시설 등이 있었던 목포역 인근의 중심가)를 조명한 특별전을 지난 12월 3일부터 오는 2014년 2월 23일까지 동 연구소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모두 5개의 주제로 나누어 당시 목포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먼저 개항 이후 목포 오거리의 변화된 모습을 사진과 거리복원 지도, 그리고 축소 모형 등으로 입체감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하였다. 또 오거리의 문화공간이었던 극장, 제과점, 서점, 악기점 등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축소 모형과 그래픽, 빙수 기계, 만화책 등 관련 유물을 전시하였다. 이어서 오거리 뒷골목 문화와 관련하여 1970년대 재현된 선술집을 볼 수 있으며 목포 출신의 이난영, 남진, 조미미 등 다양한 가수와 노래, 문학 등을 보고 들을 수 있다. 특히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음악다방인 ‘별 음악 커피숍’도 재현되어 지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하였다.

목포 사람이라면 누구나 목포 오거리를 잘 알고 있지만, 세대에 따라 오거리에 대한 기억은 서로 다르다. 이러한 세대 간의 다른 기억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여 새로운 기억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글 정연희 사진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