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필자가 지난 2013년 10월 14일부터 2014년 1월 6일까지 국내언론사로는 최초로 브레이크뉴스에 “비운의 황족 의친왕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연재한 바 있다. 특히 4회에서 의친왕비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한 바 있는데 지난 1월 14일은 바로 의친왕비가 서거한지 50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의친왕비가 머물렀던 곳이 서울 종로구 사동궁인데 그동안 의친왕 일대기를 연재하는 과정에서 일부 언급하기는 하였지만 사동궁의 역사에 대하여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시점에서 얼마 전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어서 이번 기회에 이를 독자 여러분에게 공개하기로 결심하였다.

먼저 사동궁의 역사에 대하여 간략히 알아본다면 1900년 당시 의화군이 의친왕으로 진봉된 이후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연대는 알지 못한다.

사동궁의 규모는 수천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핵심건물은 사동궁 양관을 비롯하여 사랑채, 의친왕부 사무실, 의친왕비가 머물렀던 지밀(至密)이라 할 수 있다.

그 밖에 살림집으로 이루어진 한옥 수십 채가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방대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동궁이 해방이후 1947년 매각이 되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공중분해가 되는 비극을 겪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운현궁은 해방이후 사유재산으로 인정받아서 원래 규모에서 대폭 축소되기는 하였지만 양관을 비롯하여 핵심건물들은 현재 복원되었으며, 더불어 의친왕의 별장이었던 성락원도 매각이 되었지만 결국 문화재로 지정을 받아서 현재도 거의 원형대로 보존되었는데 어찌하여 당시 관훈동과 견지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었던 사동궁 만큼은 공중분해가 되어 현재 사동궁을 증언하는 유일한 흔적은 현재 SK건설 빌딩 옆에 있는 회화나무라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오랜 세월동안 잊혀진 인물들과 문화재들을 추적하는 활동을 하였는데 특히 하나의 결과보다는 그러한 결과가 이루어 지기 까지의 과정을 중시해 왔다.

그러한 차원에서 당시 수천평에 이르렀다는 사동궁이 오늘날 어떤 경위로 인하여 공중분해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기로 하겠는데 필자는 특히 의친왕비의 처소(處所)였던 지밀(至密)에 그 주안점을 둘 것이다.

사동궁 양관은 매각이 된 이후 중앙예식장으로 되었는데 자세한 원인은 모르겠으나 화재가 나서 본래의 양관 건물이 소실되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그 자리에 종로학원이 들어서고 1984년 SK건설빌딩이 세워 지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랑채는 매각이 되기 전에 의친왕의 사위이면서 한국바둑사 초창기 시절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이학진 선생의 주선으로 사랑채에 조선기원이 설립되었으나 결국 매각이 되면서 조선기원이 다른 장소로 이전되었으며, 사랑채의 그 이후의 행방에 대하여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인데 이는 앞으로 필자가 규명할 생각이다.

의친왕부 사무실은 매각이 된 이후 종로예식장이 되었다가 결국은 없어지고 현재는 그 자리에 대성스카이렉스 빌딩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필자는 사동궁의 핵심건물이라 할 수 있는 양관과 의친왕부 사무실이 결국은 빌딩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면서 이는 마치 원구단이 호텔로 변한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느껴졌으며, 왜 원구단이나 사동궁 같이 황실의 핵심유적지가 원형대로 보존이 되지 않고 이렇게 모두 현대식 건물로 바뀔 수 밖에 없었는지 비통한 심정 금할 수가 없다.

이제 필자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친왕비가 머물렀던 지밀(至密)과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하겠다.

필자가 몇 년 전, 의친왕의 행적을 조사하다가 사동궁의 일부 건물이 요정으로 되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심층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요정을 종로구청이 매입하여 철거하고 결국 공영주차장이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필자의 심정으로는 사동궁의 건물이 왜 요정으로 사용되었으며, 이러한 건물이 어떠한 경위로 철거되어 결국 주차장으로 바뀌었는지 그 과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종로구청에 민원도 신청하고 더불어 직접 방문하여 당시의 상황을 담당 공무원에게 자세히 문의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뜻밖에도 의친왕비 서거 50주기가 되는 2014년에 들어 서서 그 건물이 다름 아닌 바로 의친왕비의 처소(處所)였던 지밀(至密)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러한 내용을 믿고 싶지 않지만 결국 의친왕비가 머물렀던 지밀(至密)이 요정으로 수십년동안 사용되다가 결국은 주차장으로 되었다는 것이니 필자로서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사동궁이 매각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건물이 요정이 되기 전에 관련기관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매우 궁금하게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의친왕비 서거 50주기를 애절한 마음으로 추모하면서 의친왕비의 처소(處所)인 지밀(至密)이 아무리 매각되었다고는 하지만 원래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과연 어떤 경위에 의하여 요정으로 될 수밖에 없었는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혼과 정성을 다하여 그 진실을 규명할 것이다. pgu77@hanmail.net

*필자/박관우. 작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