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숭례문 부실공사 검증에 참여했던 국립대 교수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물음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동기가 없기 때문인데 경찰은 검증 책임자로서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숭례문 종합점검단'으로 활동해온 충북대 박 모 교수.
최근 숭례문 복원 공사에 쓰인 기둥과 대들보 목재 19개 표본의 나이테를 분석해 2개 표본이 나머지 것과 다르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 박 교수가 지난 18일, 대학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경찰은 박교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일부에선 박 교수가 검증 책임자로서 심적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박 교수는 숭례문 수사와 관련해 두 차례 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나이테 분석 결과와 2011년 복원 공사를 위해 기증된 소나무를 박교수 연구팀이 품질조사 한 내용에 대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기증받은 소나무가 '문화재 수리표준 시방서'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신응수 대목장의 소나무를 대신 쓰는 과정에 대해서도 경찰은 확인 작업을 벌였습니다.
참고인이기는 해도, 경찰 조사가 이뤄지면서 심리적 부담이 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박 교수는 숭례문 수사에 필요한 '자문'을 위해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앞서 두 차례 나이테 시료 채취 현장등에서 의견을 청취한 적은 있지만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교수는 수첩에 "너무 힘들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뉴스Y 김민혜입니다.
출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