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대전] 최근, 대전시 기념물 제39호 궁동유적(유성구 궁동 242-2번지, 충남대학교 내)과 관련하여‘궁동유적의 보호를 위해 사적공원 등으로 정비하여 활용하여야 한다’는 기사가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문화재를 활용함으로써 적극적으로 관리․보존하고 무형의 가치를 극대화해야한다는 점은 지극히 타당한 지적이나, 궁동유적과 같은 매장문화재의 경우는 보존이 우선이기 때문에 “활용”으로 인해 “보존”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원형 보존”이다. 매장문화재는 외부로 노출되는 순간 이미 훼손이 시작되며, 그 훼손을 막기 위해서 엄청난 예산과 노력이 투여되어야 한다.

개발로 인해 훼손되는 매장문화재가 많은 상황에서, “원형 보존”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매장문화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

궁동유적은 일부 발굴조사 후 복토(覆土)되어 “원형보존”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궁동유적을 적극적으로“활용”하기 위해서는 관계 전문가의 치밀한 계획과 관계 기관의 협조, 충분한 예산 투여가 필요하다.

이중 한 가지라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화재의 보존을 담보할 수 없다. 다른 목적이 아닌 원형보존이 전제되지 않는“활용”은 문화재가 “훼손”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동안 대전시에서는 노은동 유적은 97∼98년, 궁동유적은 99년으로 비슷한 시기에 선사유적이 발굴되어 발굴된 유적마다 복원 또는 복제 및 유적공원을 조성하여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막대한 예산 소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이를 조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좋은 노은동유적에 선사박물관과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청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여 국비 250백만원, 시비 3650백만원의 예산으로 선사박물관을 건립하였다.

그리고 노은동유적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의 발굴조사 855백만원, 유적보존 2,000백만원의 재원으로 조성하여 선사시대의 유적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이에 따라 노은동 선사박물관에는 궁동유적의 내용을 포함하여 대전의 선사시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되고 있으며 전시이외에도 시민을 위한 ‘고고학체험교실, 어린이 문화학교, 열린박물관강좌’등 역사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상과 같이 ‘노은동유적공원(은구비공원)’과 ‘대전선사박물관’,‘충대박물관’에서 유물전시, 연구, 관련 프로그램 운영 등 출토 매장문화재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역사적, 고고학적으로 중요하다는 궁동유적의 보존 활용에 대한 충남대의 요청이 있었으나 위와 같은 연유로 활용시기에 대하여 학계 전문가와 문화재위원회 등의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인정되었고, 향후에도 활용은 이같은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문제이다.

향후 대전시에서는 우선 기초적인 대책으로 원형보존에 중점을 두고 유적지 인근 고사목 및 관목 잡초 제거, 안내표지판, 이정표 및 산책로 정비 등의 환경정비 및 출토유물 전시전 등을 통한 공개 등으로 활용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문화유적 개발을 위한 용역 수행을 통하여 추가 발굴, 공원 개발 범위 등과 문화유적 공원 개발 등을 관리 주체인 “충남대학교”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 나갈 것이며,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보다 적극적인 활용방안은 전문가의 자문과 문화재위원회에 상정 심층적인 논의를 거친 심의결과를 토대로 관리주체인 충남대와 함께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