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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위해 몸 바쳤건만"..애국지사 묘역엔 잡초만 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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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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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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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독립위해 몸 바쳤건만"..애국지사 묘역엔 잡초만 무성서울 강북구 수유동 애국지사 묘역 방치된 곳 많아
후손들 끊기고 관리주체 없어 잡초만 무성
강북구 성역화 추진 중..예산부족에 애먹어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표지판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묘소에 잠든 애국지사 선생들에 대한 안내판도 잘 정비돼 있었다. 그러나 막상 묘역 주변은 잡초가 우거져 참배객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심지어 수풀이 웃자라 봉분을 가리는 곳도 있었다. 일부 묘역은 오랜기간 방치된 듯 벌초의 흔적조차 없었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먼 타국에서 목숨까지 바쳤던 애국지사들의 묘역은 그렇게 후세의 무관심 속에 광복 68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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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공 신익희 선행 묘역 하단(사진=김용운 기자)
| | 서울 강북구 수유동 북한산에는 국립 4·19민주묘지가 있다. 1997년 국립묘지로 승격된 이후 4·19민주묘지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참배객이 다녀갔다. 그렇지만 4·19묘지 주변 삼각산에 기슭마다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독립 유공자들의 묘역이 조성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북한산 국립공원 수유지구 내 '삼각산(북한산의 옛 이름) 애국지사 묘역'이라 이름 붙은 곳에는 20여기의 독립운동가 묘소가 있다. 1907년 고종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돼 조선의 독립을 만천하에 외치고 순국한 이준 열사 묘를 비롯해 한일합병이 되자 일가족 40여명을 이끌고 만주로 망명해 임시정부 요원과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형 선생, 3·1운동을 이끈 뒤 임시정부 초대 법무부 차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유림을 대표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김창숙 선생과 광복군 17인의 합동묘 등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북한산 둘레길 제2구간 순례길의 애국지사 묘역에 안치된 12개의 묘를 직접 확인한 결과 묘역의 관리 상태는 대부분 엉망이었다. 신익희 선생 묘역은 잡초가 우거져 볼썽사납고, 이준 열사 묘역 올라가는 언덕길은 이끼가 가득했다. 게다가 묘역과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계곡에서 들려오는 술취한 노랫가락에 어수선하기까지 했다. 독립군 참모장을 지낸 신숙 선생의 묘소는 수풀이 봉분을 가렸다.
애국지사 묘소들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까닭은 관리할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에 잠든 독립운동가는 대부분 국립현충원이 조성된 1965년 이전에 타계한 분들이다. 국립현충원이 조성된 이후에도 여러 이유로 이장이 이뤄지지 않았고 후손들마저 끊기면서 몇몇 묘소는 방치됐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묘소 인근의 고성방가나 야영 등은 단속하지만 묘소를 관리하는 것은 보훈처의 몫이라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국립묘지가 아니기 때문에 관리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보훈처가 손을 놓은 사이, 관할 구청인 강북구가 애국지사 묘역 관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북구는 2010년부터 수유동 및 우이동 삼각산 자락 50만㎡에 흩어져 있는 애국지사 묘역을 사적이나 국립묘지에 준하는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다행히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이준 열사 묘역을 비롯해 이시형·김창숙·신익희·손병희 묘역을 문화재로 지정해 내년부터 일부 묘역은 관리 예산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애국지사들의 묘역을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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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수유동 삼각산(북한산의 옛이름) 애국지사 묘역 지도
| | 김용운 (lucky@edaily.co.kr)
출처: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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