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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10억원 짜리 호화 화장실' 논란이 불거진 서울 종로구 화동고갯길 화장실 공사 현장에서 유물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북촌을 아끼는 사람들'에 따르면 종로구가 대형 화장실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화동고갯길 김옥균 집터에 대한 시굴 조사 중 유물이 발견돼 지난 9일 문화재청 위원들이 조사에 착수, 전면 발굴키로 결정했다.

유물의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전면 발굴 조사의 경우 통상 2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에 따르는 비용은 1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구는 현재 외국인 관광객 편의 등을 명분으로 10억여 원을 투입해 화동고개마루 일부 부지에 297㎡ 규모의 단층 건물을 짓고 있다. 해당 부지에는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 집터가 포함돼 있다.

이 건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설은 화장실이다. 99㎡ 규모로 한꺼번에 6명이 사용할 수 있는 여성·남성화장실이 조성될 계획이다. 종로구는 갤러리와 관광안내소, 주민 쉼터도 함께 지을 예정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종로구가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문화유적지에 '호화 화장실'을 짓는다며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김옥균 집터가 가진 역사·문화적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며 종로구측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북촌을 아끼는 사람들은 "올해가 김옥균 서거 120주년, 갑신정변 130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그것을 기념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개화기의 산실, 김옥균 집터에서 어떤 유물이 나올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유물, 유적들이 발견되어 김옥균은 물론 서재필, 김홍집 등 그 집터를 거쳐 간 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로구는 지난해부터 역시 관광객 편의 등을 이유로 화동고갯길 평탄화 공사를 강행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이달 초 공사를 백지화했다.

sds1105@newsis.com

출처:뉴시스

'10억 호화화장실 논란' 화동고갯길 공사장서 유물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