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수)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국보 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뉴욕반출 전시 불허

☎ 신동호 > 우리 문화유산 가운데에서도 단연 수작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비로운 미소를 머금은 국보 83호죠.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미국으로 반출해서 전시를 하느냐 마느냐의 논란이 좀 있었는데요. 결국은 문화재청이 어제 반출 불허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화재 훼손을 염려해서 내린 결정이긴 한데 이것과 관련해서 득실논쟁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결정과 관련해서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황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 황평우 > 예, 안녕하세요.

☎ 신동호 > 뭐 훼손 염려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하니까 일면 타당하다고 보여집니다만 논란이 좀 이루어지고 있어요. 논란의 핵심이 뭔가요?

☎ 황평우 > 훼손 염려보다는 우리나라가 예전에는 문화재를 많이 외국에 많은 반출을 했는데 반가사유상 같은 경우는 나가지 않아도 되는 장소에 너무 많이 나갔기 때문에 이게 2002년도, 이미 10년 전에 문화재위원회에서 이런 중요하고 하나밖에 없는 문화재, 예를 들어서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같은 경우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 다음에 우리 여러 가지 신라 토우 같은 경우나 백제대향로 같은 경우는 반출을 금지하면서 뭐라고 했느냐 하면 공인 복제품을 만들어서 이런 것들을 좀 더 해외에 더 많이 알리면 좋지 않느냐 라고 이미 10년 전에 우리나라 문화재위원회에서 권고를 했어요. 그런데 그 권고를 안 들은 거구요. 그리고 미국에서 메트로폴리탄에서 전시를 하기 위해서는 국립박물관이 반출허가권자인 문화재청과 사전에 협약을 해야 되는데 메트로폴리탄에서 일방적으로 몇 개 몇 개 짚어주니까 네, 알겠습니다. 라고 한 게 이게 문제가 되는 거죠.

☎ 신동호 > 지금 절차상의 문제를 말씀하시는 거죠?

☎ 황평우 > 그렇죠. 절차상의 문제와 문화재 훼손의 여러 가지 방식들에 대해서 문화재위원회나 또 국립박물관이나 문체부가 이걸 안 들은 거죠.

☎ 신동호 > 그런데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는 과정 아닙니까? 원래 절차가.

☎ 황평우 > 문화재위원회가 심의를 하는데 문화재위원회가 10년 전에 있었던 분들도 계시지만 10년 전에 있었던 이런 결과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 또 이번에 문화재위원이 됐고요. 또 당시에 2008년도, 2009년에 벨기에에 반가사유상이 전시됐는데 당시에 국립박물관에서 다시는 안 나겠다. 라고 했고요. 그 다음에 그때 당시 문화재위원하신 분들이 이번에 대부분 계세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문화재위원회에서 뭐 조건부 가결을 했다, 이런 얘기를 문화재위원들이 하는 것 자체가 과거에 얼마 전에 몇 년 전에 결정해놓은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뒤집는 것이 되는 거죠.

☎ 신동호 > 황 소장님도 지금 절차상의 문제를 말씀하셨지만 일부 문화재위원들도 절차상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는데 문화재위원회라는 것이 결국 전문성을 인정해서 구성한 단체 아니겠습니까?

☎ 황평우 > 그렇습니다.

☎ 신동호 > 그런데 이것이 일방적으로 청장이 결정을 뒤집은 사례가 과거에도 없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번 결정에 대해서 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거든요.

☎ 황평우 > 아니요. 이 지적이 잘못된 게 뭐냐 하면요. 이미 과거에 10년 전에 또 2008년, 2009년도에 결정해놓은 문화재위원회 결정사항은 뭐냐 이거죠. 이 결정사항을 현재 불과 4, 5년 만에 신임 문화재위원들이 뒤집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문화재청장은 제가 문화재청을 비호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미 10년 전부터 문화재계에서는 반가사유상이나 여러 가지 국보문화재의 반출이 너무 쉽게 나간다고 문제제기가 됐었어요. 지금 현재 문화재위원들이 과거에 불과 3, 4년 전에 결정한 문화재위원회 결정을 모르고 있다면 문화재위원의 자격이 없는 거죠. 오히려.

☎ 신동호 > 그렇다면 문화재위원단 구성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황평우 > 그리고 이런 게 있습니다. 이번에 문화재위원 중에서 반출 허가를 한 동산문화재분과 위원장이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친언니예요. 이건 제척사유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친동생이 하는 행위를 어떻게 친누나가 거부를 합니까? 그래서 사전에 문화재, 그리고 지금 현행 문화재위원장, 이번에 반출허가를 해주신 분은 2008년, 2009년도에도 문화재위원이었는데 그때는 절대 안 된다고 펄펄 뛰던 분이에요.

☎ 신동호 > 내부 인사의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셨는데

☎ 황평우 > 그럼요. 이번에 반출허가하신 분이 2008년에

☎ 신동호 > 이 부분은 지금 그분이 반론을 할 수 있는 시각을, 반론을 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일단 우리 황 소장님의 일반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이겠고요. 하나만 더 여쭤보죠. 이런 여러 가지 절차상의 문제라든가 반가사유상이 가지고 있는 훼손의 위험성 같은 것 충분히 감안이 되고요. 저희는 이 결정이 잘못됐다는 얘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회는 상징성이 있지 않습니까?

☎ 황평우 > 그런데 우리 미국 메트로폴리탄이 세계적인 박물관인데요. 저는 메트로폴리탄의 오리엔탈리즘 동양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무시하는 걸 몇 번 지적했는데요. 99년에 메트로폴리탄에서 우리가 신라 금관을 전시했는데 꺾었어요.

☎ 신동호 > 그때 임의로 접합한 전력이 있었다는 거죠?

☎ 황평우 > 그리고 무단으로 쏙 붙였습니다.

☎ 신동호 > 임의로 접합했던 사건 말씀하시는 거죠?

☎ 황평우 > 그렇죠. 그리고요. 2009년도에 조선후기 회화전을 하면서 개관 전날 미국에 있는 동양화 연구하는 사람들 다 불러가지고 쇼케이스 유리를 다 열고 후레쉬 터뜨리면서 마음껏 찍게 했습니다. 그 다음에 일본하고 중국하고 한국관 중에서 한국관에 가끔가다 불을 끕니다. 왜, 관람객이 없어서 전기요금 아낀답니다. 이건 국내에서 가서 파견 나갔던 연구원들이 직접 증언을 해준 얘깁니다.

☎ 신동호 > 알겠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유 때문에 반출을 거부했다는 말씀은 충분히 들었고요. 다만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위원회가 유기적인 협조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런 갈등구조라든가 구성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은 걱정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가 없군요. 오늘 황 소장님 말씀 고맙습니다.

☎ 황평우 > 네, 감사합니다.

-------------------------------------------------------------------------

<7.31.(수)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

반가사유상 해외 전시 반출 논란

"알고보니 주무부처인 문화재청은 빠지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일이었다!"

[서두원] 미국 뉴욕에서 전시를 하기로 약속이 됐다며 반출하기로 했던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전시가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신라를 대표하는 유물인 반가사유상 없이, 신라전이 뉴욕에서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반가사유상의 해외 전시 반출 논란은 어떻게 평가를 해야 될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반가사유상의 해외 전시 반출논란이 일었는데 이런 식의 일이 과거에도 있었습니까?

[황평우] 많았죠. 우리나라가 해외에 문화를 알리는 것이 적어서 1957년부터 2009년도까지... 반가사유상 같은 경우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이런 유물이 8번이나 해외에 나갔어요. 무려 전체 일수를 나눠보니까 2,626일이요. 무려 79년에는 870일 동안... 2년 4개월이거든요. 우리나라 국보 문화재가 2년 4개월 동안 미국에서만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이죠. 또 한일 월드컵 때 반가사유상도 그렇지만 백제금동대향로를 교환 전시하기로 했는데 문화재위원회에서 ‘이제는 안된다. 복제품을 만들라’는 얘기가 그때부터 처음 나왔구요... 예전에는 우리나라 문화재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 좋았잖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아닙니다. 불교에서 성보문화재! 예배의 대상이지 않습니까. 이태리 같은 경우 피에타 상 같은 경우 해외전시 못해요. 모나리자 같은 경우 자꾸 예를 드는데, 일본에 전시를 했다고 합니다. 모나리자가 일본에 전시했을 때 루브르 박물관에 모나리자가 있었을까요 없었을까요?

[서두원] 그게 일본에 간 게 진짜냐 가짜냐 복제품이냐 얘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황평우] 그러게요 저도 지금도 모르는데, 루브르 박물관에 있었습니다. 그러면 프랑스에 있었던 것이 진품일까요? 일본에 갔던 것이 진품일까요? 이것은 전시하는 당사자와 빌려주는 당사자가 완전히 비밀로 합니다. 그래서 공인 복제품을 만들어서 어떤 것이 진품인지 공인 복제품인지를 얘기를 안하구요. 왜 이런 공인 복제품을 만드는가 하면, 하나밖에 없는 것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 미리 공인해서 만들어 놓는 거죠. 일본이 진짜냐 프랑스에 있던 것이 진짜냐 하는 이런 논란도 재미있거든요. 이렇게 만드는 것이 상식이죠...

[서두원] 그럼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합니까?

[황평우] 반가사유상 같은 경우는 2008년, 2009년에 벨기에에서 전시를 했어요. 이때 문제가 많이 터졌죠. 왜냐하면 벨기에 전시가 성공적이지 않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문화재위원회와 문화재당국에서 너무 자주 나간다. 우리 하나밖에 없는 국보가... 대량으로 많이 나간다. 그리고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툭하면 반가사유상을 껴서 나가려고 한다. 전시기획하고 하는 이쪽에서... 그래서 이제는 반가사유상 같은 경우도 2002년도에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한대로 공인 복제품을 만들어서 좀 자제를 하자는 결정을 했었죠.

[서두원] 만들었습니까?

[황평우] 문제는 이런 것도 있어요. 문화재청하고 국립박물관은 서로 다툼이 있지만 그때 그런 권고에 대해서 만들지 않았죠. 공인 복제품을 빨리 만들었어야하는데 그걸 만들지 않아서 이렇게 문제가 된 거죠.

[서두원] 이번 건은 말이죠... 3월 메트로폴리탄 미국 박물관하고 전시협약을 맺지 않았습니까? 국보가 12점 보물 14점... 이렇게 기억을 하는데...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특별기획전을 하는데 여기에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보내겠다. 이렇게 결정을 했는데 그게 문체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의 결정이죠? 근데 최종 결재 권한은 그쪽에 있지 않은 거 아닙니까?

[황평우] 원래대로 하면 최종 결재권은 대통령한테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행법에서는 문화재를 관리하는 문화재청장한테 위임이 되어있죠. 그러면 문체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 또 그때 담당했던 사람이 2008년, 2009년에 담당했던 학예담당관인데요. 그때 뭐라고 했냐면 다시는 이러한 유물에 대해서는 나가지 않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면 반출 허가권자인 문화재청과 메트로폴리탄이 상의하기 전에 미리 국내에서 조율을 끝냈어야죠. 이러한 조율을 안 하고 문체부와 국립박물관이 바로 혼자서 진행한 것이 문제죠.

[서두원] 네. 권한은 문화재청에 있는데... 그런데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은거네요?

[황평우] 그런데 또 우리가 금동미륵반가사유상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구요. 보물 14점, 국보 12점이라고 얘기하는데, 같이 가는 132점의 문화재가 있어요. 이게 전부 국보급인데요 문화재로 지정을 안했어요. 우리가 경주박물관에 가면 토우 있죠. 신라 토우 인형 같은거 이게 하나밖에 없는데 가다가 깨지면 큰일이거든요. 그다음에 기마형 인물 토기가 있어요. 말타는 인형있죠. 이거는 우리나라에 3점밖에 없어요. 그다음에 유리잔이 있는데 이거는 신라 때... 2개밖에 없는데 이것도 다 간다고 하는데 이것도 문제구요. 그 다음에 우리가 잘 못 보는 감은사지에 있었던 탑 안에 사리함이 있거든요. 이거는 우리도 잘 못 봐요. 국내에 있는데도.....

[서두원] 미국에서 좀 보자 하니까 다..

[황평우] 다 준거죠.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국립박물관에서 협의한 것이 아니고 미국 메트로폴리탄에서 이렇게 딱딱 찍어 준거에요.

[서두원] ‘아무거나 좋은 것 좀 보여 주십시요’가 아니고 ‘이거 이거 보내달라?’

[황평우] 예 그렇죠. 그리고 또 문제가 있는 것이... 메트로폴리탄이 세계적인 박물관은 맞습니다. 또 10월에 전시하면 휴가기간 중에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만 미국의 메트로폴리탄이 한국문화재를 아끼느냐의 문제는... 1999년도에 우리나라 신라 금관이 갔습니다. 꺾어졌어요.

[서두원] 메트로폴리탄에서 관리를 엉망으로 하다가요?

[황평우] 네. 전시하다가 잘못해서 꺾어졌는데 또 무단으로 붙였습니다. 이것이 외교문제가 심각하게 컸습니다. 1999년도에요. 그 다음에 또 어떤 경우가 있냐면 2008년도에 우리 조선 후기 회화전을 했습니다. 회화 같은 경우 함부로 플래시를 터뜨리면 안되거든요. 그때 개막하기 전날 미국에 있는 동양화 연구하는 사람들 다 불러서 유리 케이스 열어놓고 완전히 원하는 대로 플래시를 터트려서 사진 찍어라 이런 식으로 비하를 했구요. 그 다음에 한국, 일본, 중국관이 있는데 한국관은 가끔가다 불을 끈답니다. 왜? 관람객이 없다고... 그래서 왜 그럼 한국만이냐..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메트로폴리탄에 대해서 사람들은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측의 이 오리엔탈리즘. 동양문화를 우습게 보는데요... 그중에 특히 한국에 대해서 저는 메트로폴리탄이 그렇게 훌륭한 한국문화재를 잘 알릴 수 있는 자격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두원] 오만한 자세가 아직도 있고, 한국문화를 우습게 보는군요..

[황평우] 와서 보면 참 좋을것 같아요. 이제는 한국에 와서.

[서두원] 앞으로도 한국의 유물을 해외에 전시해야하는 상황이 있을 텐데,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만 없는 것 아닐까요?

[황평우] 저는 모나리자.. 아까 말씀드린 것 있죠? 이게 가장 제일 좋은 방법 같은데요. 사실 공인 복제품을 만들면 우리나라 문화재 장인들의 어떤 처우도 개선할 수 있고요. 기술력이 전수가 될 수가 있죠. 똑같이 만들다 보면... 모든 예술은 복제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만들어서 놔둔다면 이것을 순회전으로 얼마든지 돌릴 수 있죠. 전 세계에... 더 돌릴 수 있죠. 공인 복제품을 일년 내내 돌릴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 문화재를 더 많이 볼 수 있죠. 그리고 문제는 뭐냐면 쉽게 전시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죠. 외국에, 미국에 나가있는... 우리나라에서 약탈된 문화재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런 것들을 좀 더 다 불러 모아서 한번 메트로폴리탄에서 전시하는.. 이런 어려운 기획을 해나가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 는것이 중요하지, 그냥 가지고 있는 것 가져가서 다 전시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서두원] 국외 반출된 우리 문화재 귀환 작업. 이것을 지적을 해주셨는데 그런 것들을 좀 다함께 짚어봐야겠군요. 지금까지 한국문화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과 말씀 나누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