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조선일보 기사)"중국 일본도 뉴욕에 國寶 전시… 한국은 왜 안되죠?"
[(7월 27일자)동아일보사설]반가사유상의 미소, 뉴욕에서 보면 안되는가
에 대한 반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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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트는 한국의 유물을 전시하고 보관할 자격이 없는 곳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의 해외반출금지는 문화재청장이 하지 않았다. 문화재위원회는 유물반출에 따르는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 조건을 문화재청장은 충실히 따랐을 뿐이다. 특히 문화재위원회는 2002년부터 반가사유상 등 주요 국보가 너무 자주 해외에 반출되어 전시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고, 공인 복제품을 만들라고 권유까지 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국립박물관은 공인 복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안했고, 미국의 메트로폴리탄에서 낙점해준 유물을 보내라니까 아무 이유 없이 공손하게 따른 것이 최악의 문제였다. 미국과 유물 반출을 결정하기 전에 허가권자인 문화재청과 사전협의는 기본이 아닌가.

반가사유상은 문화재 이전에 성보유물이다. 즉 예배의 대상이기에 자주 옮기는 것은 곤란하다. 그리고 너무 자주 외국으로 나갔다. 이제는 한국으로 와서 친견하게 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번에 미국 메트로폴리탄에 반출되는 우리나라 문화재가 국보 12점, 보물 14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시에 반출되는 132점의 신라 유물 중 깨어질 위험이나, 성보유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중 신라 토우장식 항아리와 깨지기 쉬운 유리잔 두 점도 있다. 우리나라에 서너 점뿐인 기마인물형 토기도 있고, 부러지기 쉬운 국보 금관과 금제관식, 우리 국민도 잘 못 보는 감은사지 사리장엄구도 포함되어 있다. 쉽게 말해서 신라 국보급 유물이 다 나간다고 보면 된다. 유물의 안전상 이렇게 한 시대를 의미하는 유물들이 모조리 반출되어도 되는가!

기사에는 2009년 일본이 34점의 국보가 나갔고, 중국은 200여점의 국보급이 나갔다고 했다. 그런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1998년 신라 금관을 전시하며 부주의로 꺾어버리고 임의로 접합한 전력이 있는 곳이다. 2009년 ‘조선후기전’을 준비하며 개관전날 미국에 있는 동양회화 연구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유리진열장을 열고는 후레쉬를 써가며 사진을 찍게 했다. 또 한국, 중국, 일본관 중 한국관만 관람객이 없다는 이유로 불을 꺼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메트의 오리엔탈리즘, 특히 한국에 대한 만행은 악명이 높다.

한마디로 미국 메트는 한국의 유물을 전시하고 보관할 자격이 없는 곳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7/25/2013072504074.html

http://news.donga.com/3/all/20130727/56691660/1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황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