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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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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잠든 우리 문화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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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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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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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잠든 우리 문화재
 그래픽=박상훈기자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인 고종의 손녀 이해경 여사가 조선왕실의 투구와 갑옷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편지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냈습니다. 고종의 투구와 갑옷을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거든요. 지난달엔 일본에 있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이 해외 문화재 절도범에 의해 국내로 밀반입되는 사건도 있었어요. 현재 국내에선 이를 일본에 보내지 말고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2011년엔 프랑스에 있던 외규장각 의궤와 일본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 의궤가 돌아오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 문화재 환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이에 맞춰 작년 7월 국외소재문화재단을 수립했어요. 불법·부당하게 반출된 문화재를 적극 환수하고, 정당하게 반출된 문화재에 대해선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죠.
문화재청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약 15만2900점이에요. 일본에만 무려 6만6800여점, 미국에 4만2300여점, 영국에 1만여점이 있지요.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문화재가 해외에 있을 것으로 추정해요. 개인이 소장하고 있거나 문화재를 보관한 박물관 측이 밝히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 그래픽=박상훈기자
한국 문화재가 해외로 넘어간 경로는 다양해요. 숱한 전쟁과 침략의 역사를 거치면서 약탈된 문화재가 상당수죠.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세계적인 경매기관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 문화재도 있습니다. 문화재를 소장한 단체나 개인이 해외 박물관 또는 개인에게 기증하거나 매매한 것도 있어요.
var wd = 240; var ht = 165; var rate = 0; if(wd>540){ rate = (540/wd); ht = ht*rate wd= 540; }
- 지난해 10월 국내 절도단이 일본에서 훔 쳐 국내로 밀반입한 불상에 대해 법원이 당 분간 일본 반환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부석사에 있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일본 관음사가 정당하게 취득했다는 점이 재판 에서 확인되기 전까지는 일본 반환을 금지 하도록 결정한 것이다.
2002년 영국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프랑스 루브르, 미국 메트로폴리탄, 독일 페르가몬,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세계의 '빅(Big) 5' 박물관은 선언문을 냈어요. 이 국가들이 오래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해외 문화재는 이미 자신들의 국가 유산 일부가 됐고, 현재는 인류 보편 박물관으로서 고대 문화재를 통해 인류에 봉사하고 있다고요. 따라서 해외 문화재를 원래 소유국에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어요. 문화의 세계성을 강조하며 문화재를 잘 유지·보존할 수 있다면 원래 창조된 나라에 없어도 무방하다는 1954년 헤이그협약의 '문화 국제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셈이죠. 하지만 1970년 유네스코(UNESCO)가 채택한 협약은 '문화 국가주의'를 지지합니다. 문화재는 그것을 창조한 나라에 귀속돼야 하며 이를 특정 박물관이 소장하고 전시할 권리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어쨌든 약탈이나 불법으로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끝까지 해당 국가와 기관에 환수를 요청해야겠지요. 하지만 명백한 증거와 논리 없이 우리 문화재라며 환수 운동을 벌이는 것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어요. 그동안 문화 관련 시민단체 등 민간 차원에서 적극 나서서 찾아온 문화재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 2006년 일본에서 반환된 조선왕조실록.
조선시대 대표 화가 겸재 정선의 그림도 민간의 힘으로 반환됐어요. 독일의 한 수도원에 보관돼 있던 그림을 '영구 임대' 방식으로 인계받은 것이죠. 임진왜란 때 일본에 약탈됐다가 2006년 도쿄대가 서울대 규장각에 반환한 조선왕조실록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교계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의 역할이 컸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조선 전기 최고 회화작품으로 꼽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고려 불화 중 최고 걸작인 '수월관음도' 등 교과서에서 배우는 대표 문화재가 낯선 이국 땅에 있습니다.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빨리 고국의 품으로 안기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출처:조선일보
기사원문보기: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12/2013031200143.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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