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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만의 귀환…프랑스 명품회사 오너가 '자발적' 기증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때 베이징에 침공한 프랑스군이 청나라 황실 정원인 원명원(圓明園)에서 약탈해간 12지신 머리모양 청동상 중 2개가 150여년 만에 중국의 품에 돌아왔다.

29일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프랑스 패션·유통 기업인 PPP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전날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중국 정부에 쥐머리, 토끼머리 청동상을 무상으로 넘겼다.

이 두 개의 청동상은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가 2008년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 매물로 나오면서 그 존재가 다시 확인됐다.

약탈된 문화재를 사고팔 수 없다는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서 경매가 강행됐고, 한 중국인은 거액의 가격을 써내 두 청동상을 낙찰받고도 대금을 내지 않는 방식으로 경매를 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유명 문화재 수집가인 피노 회장은 원소유자로부터 경매가 아닌 사적 거래 방식으로 이 청동상들을 사들였다.

피노 회장은 지난 4월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 때 경제 사절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찾았다가 청동상을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피노 회장은 기증식에서 "우리 가족기업은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청동상 반환 결정은 이런 사회적 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국보급 문화재를 돌려받게 된 것에 매우 만족하면서 다른 약탈 문화재 환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리샤오제(勵小捷) 국가문물국장은 "피노 선생의 기증은 중국 인민에 대한 우호의 표시"라며 "이는 해외에 유출된 중국 문화재 반환에도 매우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피노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청동상을 무상으로 기증한 것은 날로 성장하는 중국의 명품 시장을 고려한 고도의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 중심의 PPP그룹은 수년 전부터 구찌, 발렌시아가, 입생로랑, 보테가베네타, 푸마 등을 인수해 명실상부한 명품 패션 그룹으로 거듭났다.

세계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인은 명품 업체들의 새로운 중요 고객으로 부상했다.

세계명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설 연휴 기간 중국인들이 외국에서 명품 소비에 쓴 돈은 85억 달러로 전년의 72억 달러보다 18% 증가했다.

출처:연합뉴스

중국, 원명원 약탈 12지신상 돌려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