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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2.17 23:27

문화재청 의뢰 받아 제작한 이은택 아시아채널 대표
'광화문 복원' '송광사' 등 화제의 다큐 만든 주인공
"화재 직후부터 복구 과정 5년 걸쳐 年 200일 분량 촬영
영상만 봐도 숭례문 세울 정도"

이은택(50) 아시아채널 대표는 지난 5년간 숭례문을 가장 많이 찾은 사람일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독립프로덕션 대표이면서 PD인 그는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 직후부터 복구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숭례문 복원 영상 기록을 의뢰받아 연평균 200일간 공사 현장을 지켰다. 타다 남은 부재를 수습하고, 공사를 위해 덧집을 세우고, 주변 지역을 발굴 조사하는 장면까지 담았다.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선 숭례문 지붕에 올릴 전통 기와를 굽는 장면을 찍고, 강원도에서 대들보로 쓸 나무를 고르는 현장도 지켰다. 그는 "영상만 봐도 숭례문을 다시 세울 수 있을 만큼, '영상의궤'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숭례문 복구 현장설명회장에서도 그는 후배 PD, 카메라맨, 작가와 함께였다. 복원 공사를 총감독한 대목장(大木匠) 신응수, 석장(石匠) 이의상씨 등이 그를 반갑게 맞았다. 현장을 하도 많이 들락거린 덕인지, 자기 연장을 좀처럼 빌려주지 않는 목수들도 이 대표 팀에겐 스스럼없이 내줄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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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주저앉았던 숭례문이 복구되는 전 과정을 5년 동안 꼼꼼히 영상에 담은 이은택 아시아채널 대표가 지난 14일 거의 완성된 숭례문 앞에서 그동안의 작업 과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그는 역사 다큐멘터리 전문이다. 2010년 8월 광화문 복원 공사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광화문, 100년만의 초대'를 KBS TV 특집으로 내보냈다. KBS 일요스페셜로 방송을 탄 '송광사에서의 1년'도 국보 제42호 목조 삼존불감 복원을 추적한 다큐다. 이런 방송이 별로 인기가 없을 것 같지만, 그는 "'송광사에서의 1년'은 평소보다 시청률이 2배 높게 나왔다"고 했다. 다큐멘터리를 찾는 시청자들이 꾸준하게 있다는 얘기다. 영국 찰스 왕세자가 제작비를 대고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광화문 복원 다큐멘터리는 위성을 통해 세계로 송출됐다.

이 대표는 숭례문 복원 공사가 마무리될쯤인 오는 4월 이후, 그간 찍은 다큐멘터리를 지상파를 통해 방송할 계획이다. 50분짜리 2부작으로, 가제는 '숭례문, 1785일의 기록'이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작년 12월 말로 숫자를 맞췄는데, 완공이 늦춰지면서 제목을 손볼 생각이다. 작곡가 겸 가수 김수철씨가 음악을 맡기로 했다.

이 대표는 숭례문 다큐멘터리를 디스커버리나 미국 공영방송 PBS, 일본 NHK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도 배급할 생각이다. 숭례문 복원 5년을 영상으로 기록한 연간 200일 분량의 파일은 문화재청에 넘겨, 국가 기록으로 보관하게 한다.

숭례문 복원 1785일 기록 '영상의궤' 만들다

문화재청 의뢰 받아 제작한 이은택 아시아채널 대표'광화문 복원' '송광사' 등 화제의 다큐 만든 주인공"화재 직후부터 복구 과정 5년 걸쳐 年 200일 분량 촬영영상만 봐도 숭례문 세울 정도"

문화재청 의뢰 받아 제작한 이은택 아시아채널 대표
'광화문 복원' '송광사' 등 화제의 다큐 만든 주인공
"화재 직후부터 복구 과정 5년 걸쳐 年 200일 분량 촬영
영상만 봐도 숭례문 세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