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도 반환운동 적극 지원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최근 일본 쓰시마섬 관음사에 보관 중이던 금동 관음보살상이 국내로 반입돼 반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관음상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서산지역에서 관음상을 원래 위치인 부석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31일 서산시에 따르면 부석사가 있는 서산시 부석면 주민들은 금동관음보살상을 700여년 전 제작해 모셨던 부석사로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부석사 신도회 류성배 회장은 "신도회와 주민들이 함께 금동 관음보살상의 반환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석면 주민 강모(54)씨는 "부석사 관음보살상 반환추진위원회 발족을 위해 주민들의 뜻이 모아지고 있다"며 "일본 대사관 항의 방문 등 다각적인 반환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도 관음상의 반환을 위한 행정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김정겸 시 관광과장은 "민간 차원에서 반환운동이 모색되고 있는 만큼 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국제법과 관련된 법률적 검토와 함께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텐리시에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석사의 본사인 수덕사의 불교 유물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외교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일본 문화재 도굴범에 대한 검거경위를 발표했으며, 이 과정에서 밀반입된 관음상이 고려 말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된 불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밀반입한 불상 2점이 보관돼 있던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는 금동관음보살좌상과 대세지보살상의 제작연대와 장소가 기록돼 있는 발원문이 남아 있다. 여기에는 관음상이 고려 후기인 1330년 서산시 부석면 부석사에서 제작됐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불상이 왜구들에 의해 약탈돼 일본으로 건너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산시가 제작해 보급한 시 관광안내 책자에도 "부석사 제품의 명문이 새겨진 고려 후기(1330)에 조성된 두 불상이 왜구에게 약탈돼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봉안돼 있다"고 기록돼 있다.
부석사 신도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 관음사가 소장했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복장품(腹藏品)의 기록을 통해 1330년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된 것으로 이미 밝혀졌다"며 "문화재청에 관음상의 환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