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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2월 방화로 소실된 국보 1호 숭례문의 복원 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복원된 홍예문(무지개 모양의 중앙 통로) 천장의 용 문양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복원된 용 문양은 보다 선명한 색상에 용의 눈동자가 더 크게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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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31일 '국보 1호' 서울 중구 숭례문의 막바지 복원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홍예문 천장의 용 문양. @Newsis
| 이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새로운 용 문양이 ‘디즈니 화풍’이라며 부실복원 의혹을 제기하면서 1963년 당시 용 문양과 복원 전후의 용 문양을 비교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게재해 파장이 확산됐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지난 12월 30일 트위터를 통해 “숭례문에 복원된 용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건 십중팔구 단가일 겁니다. 디즈니 캐릭터 같은 이 용이 가격 중심문화의 상징인 셈이죠”라며 비판 여론에 동의했다.
이에 숭례문 복원을 맡고 있는 단청장 홍창원씨의 아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번 숭례문 단청 복원에서 핵심은 조선 초기 단청의 복원이었다. 숭례문이 조선 태조 당시 완성된 초기 건축이기 때문”이라면서 “그 때는 화려하지 않은 굉장히 수수한 단청으로 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1963년 당시 용 사진을 공개하며 “이번 논란의 용은 1963년의 용을 복원한 것이다. 그 때의 숭례문 단청이 조선 초기 단청으로 알고 있고 감리단(문화재청) 등에서 그 때의 용으로 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홍씨의 아들이 공개한 사진을 트위터에 링크하며 ‘단가’ 관련 의혹 제기를 사과하면서 이번 논란은 일단락 됐다.
이와 관련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2일 <에브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용 문양 논란에 대해 “지적한 사람도 문제고 문화재청도 문제다. 전우용씨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전에 문화재청에 확인을 해 보거나 저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했어야 했다”면서 “문화재청도 마찬가지다. 숭례문을 복원하려면 당초 불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복원해야지 왜 창건 당시로 복원을 했는지 아무런 고지와 설명도 없이 복원해서 혼란을 빚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논란은 역사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아니라 미술적으로 평가 돼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숭례문은 본래 지난해 12월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미뤄졌다. 현재 공정율은 95%로, 문화재청은 화재로 소실된 지 만 5년이 되는 2월 10일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날이 설날 휴일이고, 기상 상황에 따라 마무리 작업이 더뎌지고 있어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