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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20 22:34
충남 공주·부여서 만나는 찬란한 역사·문화
29일부터 9일 동안 개최… 90개 체험프로그램 풍성
기악무 일본 전파 기념 각국 사절단 행렬 볼만
박물관·문화단지·왕릉 등 볼거리 곳곳에 넘쳐나
찬란했던 백제의 영화가 서려 있는 옛 왕도(王道) 충남 공주와 부여에서 백제시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백제를 조명하는 역사문화축제 '제58회 백제문화제'다.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9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백제인 미마지(味摩之)가 612년 왜(일본)에 건너가 기악무를 전파한 지 1400주년 되는 해를 맞아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을 주제로 정했다. 90여개에 이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함께 만들어 가는 백제이야기'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주민과 관람객 참여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다채로운 체험을 즐기면서 추억거리를 만들기에 더 없이 좋다.〈표〉
◇交流왕국 백제의 영화를 한눈에
29일 오후 6시 30분 부여 구드래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선 불꽃과 내레이션, 퍼포먼스, 음악, 영상, 특수조명이 어우러진 스토리텔링 방식의 화려한 멀티불꽃쇼가 펼쳐져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다.
백제문화제의 핵심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 해외까지 널리 번영을 자랑했던 교류왕국 백제를 기리는 이벤트다. 천축국(인도), 흑치국(필리핀), 양나라(중국), 부남국(캄보디아), 왜(일본) 등 외국 사절단이 백제 왕을 알현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재연한다. 다문화가정 등으로 구성된 사신 일행 외에 일반인들을 참여시켜 '행렬단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렬단은 전통복장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는 공주와 부여에서 총 4회(공주 10월 2~3일, 부여 10월 5~6일) 펼쳐진다. 다양한 나라를 상징하는 캐릭터들이 행진하며 꽃, 알밤을 나눠준다. 공연장 주위 관람객 50여명에게 백제탈을 제공해 함께 어우러지는 어울림 마당을 펼친다.
행사장에선 백제시대 말을 탄 기병(騎兵)들이 익히던 박진감 넘치는 무예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공주 신관공원 앞 금강미르섬, 부여 구드래공원 건너편 신리행사장에서 매일 30분씩 2~3회 마무예(馬武藝), 마상재(馬上才), 보무예(步武藝) 등 '백제 마보무예'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장 인근에서 승마체험도 할 수 있다.
지난해 백제문화제에서 백제기악 미마지탈춤을 공연하는 모습. /부여군 제공
10월 6일 논산시 부적면 계백 장군 유적지에선 '황산벌전투'가 재현된다. 구국의 일념으로 병력이 10배나 되는 신라군에 맞서 싸웠던 백제인의 용맹과 기개를 기리는 행사다. 120분간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을 선보인다. 전문스턴트 배우, 20필의 전투마, 한국마상무예훈련원 마상무예팀의 수준 높은 액션 연기, 음향·조명·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주 금강에는 백제무령왕 행차 유등 60여점, 백제 유물 유등 27점, 희망등 4000점 등 각종 유등을 띄워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산성 안 백제마을에선 타임머신을 타고 백제시대로 온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초가 30채에서 관광객들이 다채로운 교육·역사·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공산성에서 곰나루까지 황포 돛단배를 운항한다. 직접 노를 저어보는 체험, 백제 상징 모양의 페달보트 등 수상레저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매사냥' 시연이 공주에서 10월 1~2일, 부여에서 10월 5~6일 네 차례 열린다.
- 백제문화제에서 선보였던 황산벌전투 재현.
금강신관공원과 공산성 공북루 사이에 있는 미르섬에는 2만㎡에 만발한 코스모스가 가을 정취를 물씬 전한다. 부여 구드래 둔치와 왕흥사지 주변 16만㎡에도 알록달록한 코스모스가 만발했다. 꽃밭을 산책하며 정겨운 바람개비, 허수아비를 구경할 수 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작품사진이 되는 곳이다.
이와 함께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도 많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선 '백제인 얼굴 특별전'을 연다. 웅장한 사비궁과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재현한 부여 백제문화단지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내친 김에 가족과 함께 백제문화단지와 백제역사문화관,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등 여러 박물관과 유적을 둘러본다면 더욱 알찬 나들이가 될 수 있다.
한편 10월 1~3일 부여 구드래 둔치 일원에선 '굿뜨래 알밤축제'가 열린다. 밤 전시관, 임산물 가공식품 전시·판매장이 운영되며 시원한 밤막걸리, 토실토실한 군밤을 맛볼 수 있다.
www.baekje.org, (041)857-6958(백제문화제 추진위)
출처:조선일보
기사원문보기: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20/2012092003026.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