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0대 기소…송시열 문집 등 매집 후 중국에 빼돌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재훈 부장검사)는 고서ㆍ화첩ㆍ서지류 등 3천여점의 일반동산문화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유모(52ㆍ무직)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일반동산문화재란 국가ㆍ시도에 지정ㆍ등록되지 않았지만 역사상ㆍ예술상 보존 가치가 있어 관련 법으로 수출ㆍ반출 등을 엄격히 제한한 것을 말한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11월18일 서울 모 대학 우체국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의 시문집 `송서습유' 4책과 조선 중기 문신 정윤해의 `서귀자선생유고' 1책 등 고서 16점을 중국 톈진시로 밀반출하는 등 2009년 4월부터 작년 11월까지 99회에 걸쳐 일반동산문화재 1천342종, 3천486점을 국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14일 같은 대학 우체국에서 `공부자성적도속수오륜행실', `주자언론동이고', `당송팔자백선' 등 고서 9점을 중국으로 발송했으나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검색대에서 적발돼 미수에 그쳤다.
유씨는 톈진에 사는 처남 최모씨(기소중지)로부터 매입할 문화재 이름과 목록, 구입자금 등을 건네받았으며 서울, 대구 등지를 돌아다니며 유물을 사들인 뒤 우체국 국제특송(EMS)을 통해 중국으로 보냈다고 검찰은 전했다.
유씨는 처남에게 문화재를 보내고 건당 60만원씩 약 2천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범 최씨가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이라 수사가 불가능해 일단 기소중지했으며, 문화재 전문 밀매조직 연계성과 매입자금 출처, 밀반출 유물 처분 등에 대해서는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zoo@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