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마곡사, 대흥사, 선암사, 부석사(영주), 봉정사, 통도사 등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전 목록 대상사찰로 선정됐다. 유네스코 등재 신청은 2014년에 할 예정이다.

대통력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이배용)는 22일 “한국의 전통사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관계 전문가들로 협의회를 구성해 2년여의 연구ㆍ검토과정을 거쳐 잠정목록 대상사찰 4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7개 사찰은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대흥사 (전남 해남), 선암사(전남 순천),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통도사(경남 양산) 등 7곳이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011년 4월 전통사찰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2011년 5월 ‘전통사찰 세계유산 추진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했다. 이후 9차례의 회의와 4차례 주요 등재 후보 사찰에 대한 현지답사, 전문가 워크숍 등을 통해 최종 7개 사찰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의 기준은 ▶건축물의 역사성과 원형 보존 등 건축 환경적 진정성 ▶보존성 ▶독창적 가치 ▶무형의 자산 활용성 등에 뒀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세계유산이란 훼손 위기의 유형유산 보호에 목적이 있고, 국내적 중요성보다는 세계적인 보편적 가치가 중요하다”면서 “건축 환경적 진정성(건축물의 역사성과 원형, 복원은 배제), 보존성, 독창적 가치 등 물리적 가치가 우수한 사찰을 우선적으로 추천하되 불교사적 중요성을 무형의 자산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선정기준에 의해 연속 유산적 가치를 검토, 7개 사찰을 선정했다”고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조계종은 700여개 전통사찰을 대상으로 선별 작업을 거쳐 50개 전통사찰을 압축하고, 답사 등을 거쳐 7개 사찰을 최종 선정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선정된 7개 사찰의 공통적 특징은 조선시대 이전에 창건해 현재까지 유지되는 500년 이상의 고찰로, 도시가 아닌 지방, 평야지대가 아닌 산간의 경사지나 분지에 입지함으로써 지형적 질서에 순응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면서 “개별 사찰들이 화엄, 법상, 선종 등 다양한 불교사적 역사를 가졌으나,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선 우선의 선교융합, 교리와 신앙의 복합 등 종합화 양상을 취하고 있으며, 예불ㆍ강학ㆍ참선ㆍ공동생활이 복합되어 불전ㆍ강당ㆍ선방ㆍ승방 등이 공존하는 종합 수행도량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사회적 상황 측면에서는 조선시대의 국가적 억불정책 속에서도 불교의 신앙적 전통을 유지ㆍ계승하려는 자율적, 자발적 노력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문화유산을 보존, 창조해 지금에 이른 종합 수행도량 성격을 지난 산간 불교사원”이라고 설명했다.

△공주 마곡사 대웅보전.

700여개 전통사찰에서 압축된 50개 사찰에는 송광사와 화엄사, 금산사, 월정사, 해인사, 불국사, 수덕사 등도 포함됐지만, 최종 선정에선 아쉽게도 탈락했다.

종단 대표로 ‘전통사찰 세계유산 추진 전문가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한 장적스님은 “세계문화유산 등록의 요건은 원형보존 등 진정성과 완벽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송광사는 승보전 등 건축물이 6.25 이후 건축됐으며, 금산사는 화재 이후 많이 훼손됐다. 월정사도 6.25 이후 새로 건축됐으며, 화엄사는 템플스테이 건물이 너무 컸다. 수덕사는 대웅전 앞으로 현대 건축물이 원형을 훼손했으며, 해인사와 불국사는 대장경 판전과 석굴암이 이미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돼어 있어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장적스님은 또 “화엄사의 경우 지리산복합문화유산 등록 준비 중이며, 운주사와 폐사지 등은 단독 문화유산 등록 요건을 갖춰 향후 등록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조계종은 이날 선정된 7개 사찰에 대한 전수조사와 등록 등 준비를 위한 사무국을 설치하고, 2014년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장적스님은 “올해 말 사무국을 구성하고, 내년 8억, 차후 20억 정도의 예산을 책정해 전수조사와 준비를 거쳐 2014년 등재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다음달 21일부터 23일 통도사에서 사찰 세계유산등재 추진을 위해 ‘한국 전통사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한ㆍ중ㆍ일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세계유산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 전통사찰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국내외에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장적스님은 “향후 전통사찰 전수조사 등을 통해 건축물의 양식과 설계 등 조사를 토대로 사찰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전통사찰의 관리와 방향 등 노하우를 쌓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