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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왕들의 무덤인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순장자 5명 유골과 금동제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은 8일 발굴현장에서 '대성동고분군 7차 발굴조사 자문위원회'를 열고 4세기 전반 왕급 대형목곽묘 2기와 5세기 후반(가야후기) 석곽묘 5기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가야가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번창을 누리던 4세기 왕급 91호 무덤은 묘광의 길이가 820cm, 너비 500cm로 대규모다. 수차례 도굴된 흔적이 있지만 무덤안에 5명의 순장자와 금동제, 청동제마구류가 출토됐다. 순장자와 금동제는 최고지배층 무덤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이들 유물은 중국 모용선비(전연 337~370)의 대표적 무덤인 조양 원대자벽화묘와 안양 효민둔154호 부장품과 동일해 활발한 교류가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5세기 금동제품이 출현한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엎는 획기적인 사료이다.
수혈식석곽묘에서는 금제귀걸이, 옥과 구슬로 된 목걸이, 녹각으로 만든 안교손잡이, 칼집끝장식 등이 나왔다. 칼집끝장식에는 직호문이 있는데 이는 왜계유물이다. 직호문 칼집끝장식은 대성동12호와 함안 말산리(구)34호에서 출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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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굴된 최고지배층 무덤에서 나온 유물 등은 4세기 가야문화의 수준이 신라보다 우위에 있었고, 일본 등 동아시아 여러나라와 활발한 교류를 입증하는 사료로 평가됐다.
송원영 대성동고분박물관 운영담당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기존의 가야사, 한국고대사, 동북아시아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김해 도심지에 위치한 대성동고분군은 지난 1990년 6월부터 7차례 발굴조사를 벌였다. 그동안 200기의 무덤과 주거지 1동을 확인했다. 주요 출토유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실물안장과 은제환, 3구의 순장인골 등 수천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성동고분박물관과 실제 무덤을 관찰할 수 있는 노천박물관이 개관돼 있다.
【김해=뉴시스】김상우 기자 = woo@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