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의 한 전통사찰에 설치된 CCTV가 배선연결을 위해 벽면을 뚫어 설치한 모습.© News1
전통사찰의 보호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방자치단체 보조사업으로 올해 첫 실시 중인 방재예측시스템(CCTV) 설치사업이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훼손으로 그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광부가 실시하는 이 사업은 전통사찰과 사찰내 문화재들을 화재와 도난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CCTV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올해 전국의 전통사찰 938개 중 98개가 사업대상에 선정됐다.
총 2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문광부와 광역시·도가 각각 40%,사찰이 20%를 부담하며 문부는 지난 3월말 예산 100억원을 16개 시·도에 모두 집행했다.
그러나 현재 예산을 받아 공사를 마친 충북 음성 소재 한 사찰의 경우 CCTV 카메라의 배선설치를 위해 사찰벽면에 구멍을 뚫어 연결,오히려 사찰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CCTV사업자들은 카메라 설치에 따른 배선작업으로 일부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남지역에서 CCTV사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사찰은 대부분 목조와 흙벽으로 지어져 있지만 CCTV카메라 설치에 따른 배선작업을 위해 벽면에 구멍을 뚫고 카메라와 배선고정을 위한 못질 작업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업은 예산이 투입된 전체사찰 중 약 5~6곳만 완료됐으며 나머지 사찰은 사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성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신천우 교수는 "사찰의 경우 배선을 연결하는 아날로그 방식보다는 현재 많이 개발돼 있는 무선형식의 디지털 CCTV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이 배선설치에 따른 훼손없이 전통사찰 그대로를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ㆍ경남=뉴스1) 남성봉 기자= nam6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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