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설명회는 지붕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이근복 번와장(翻瓦匠)의 설명과 질의 답변 형태로 진행됐다.
그간 부실논란이 있었던 지붕공사에 대해 이 번와장은 "숭례문 지붕공사는 전통기법으로 복구한다는 기본원칙에 따라 문루 2층의 적심과 보토 깔기를 완료하고,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기와(총 2만 2천여 장)로 잇고 있으며, 오는 8월 초순까지 기와 잇기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단청공사는 1963년 중수공사 당시의 단청문양을 기본으로 전통안료와 아교를 사용해 작업한다.
이 번와장은 "다만,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석간주(石間朱 산화철을 많이 함유하여 빛이 붉은 흙), 호분(胡粉고운 조개 가루), 먹을 제외한 안료와 아교는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달 중순부터 내부단청을 시작해 10월 초순까지 외부단청을 완료한 후 가설덧집 철거와 주변정비를 마무리하면, 올해 12월 중에는 웅장했던 숭례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는 그동안 부실논란이 있었던 지붕 공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숭례문 복구가 전통방식 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분야별로는 전통방식에 대한 작업과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 번와장은 숭례문 화재이후 짧은 기간 동안 현장에 투입된 많은 나무의 구입과 작업현황, 5차례의 설계변경 경위 그리고 전통기와 생산과정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사실상 설명도 없고, 모른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숭례문 복구공사를 맡은 명헌건설 관계자는 기둥과 서까래를 비롯해 공포(기둥과 서가래사이 처마)등 나무의 경우 전통방식은 원목절단부터 손작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는 경복궁 접목장에서 80%정도 기계로 가공해 공급된뒤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여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전통기와에 대해 가마시설비 4억원을 제외하고 4억여원에 작업을 맡은 중요무형문화재 한형준 제와장이 상주하면서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고 했다가, 잘 모른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 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CBS 취재 결과 부여 한국전통문화학교에 있는 숭례문 전통기와 작업장에는 한형준 제와장의 전수 조교와 전문가 3명을 포함해 인부 등 7~8명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80이 넘은 한형준 제와 장은 몸이 불편해 한 달 한번 정도 현장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기와를 굽는 흙의 경우, 현장 관계자는 경남 산청군 등 2곳에서 하청 작업을 통해 가져오는데 전통방식은 흙에 짚을 넣고 많은 사람이 발로 밟아서 만들어야 하지만 예산 때문에 기계를 이용한 일반 방식으로 만들어 공급되고 있다고 했다.
숭례문 전통기와의 재료인 흙을 만드는 과정과 현장을 보기 위해 사실상 책임자인 김창대 전수 조교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연락을 준다고 해 놓고 회피하듯 불통이였다.
전통방식이 어느 정도 적용되고 있고, 왜 다섯 번이나 설계변경을 했는지, 그리고 분야별 작업자 신분이나 근무 일수 등은 문화재 복구비의 투명성과 직결돼 국민들이 원하는 옛 모습 그대로를 볼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국민들은 전통방식하면 고려 청자나 백자를 굽는 정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면이 있지만 숭례문 등 문화재를 복원하는 전통방식은 필요한 재료를 전문가가 직접 손으로 작업 하느냐, 기계로 작업 하느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 복구 과정에서 흔히 쓰고 강조되는 전통방식과 전통기법이란 표현이 자칫 잘못 악용 될 소지를 않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보 1호인 숭례문은 지난 2008년 2월 화재로 소실된뒤 문화재 전문 건설업체인 명헌건설이 160여억원에 수주해 올해 12월 완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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