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600년의 보호수 가지가 부러지는가 하면 외암민속마을 대표 고택인 건재고택이 경매에 처해 있는 등 외암마을을 상징하는 중요 문화재가 수난을 겪고 있다.
7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아산 송악 외암민속마을의 상징이었던 600년 느티나무가 굴삭기를 실은 트럭에 의해 둘래는 1m, 길이 20여 미터의 가지가 잘라져 나가는 수난을 당했다.
외암마을 느티나무 보호수는 수령이 600년 됐으며, 높이는 21m. 나무둘레는 5.5m로 1982년 11월1일 보호수로 지정됐다.
외암마을 보호수 가지가 부러진 것은 지난 4일 오전 외암민속마을 주택 보수 공사를 위해 마을 안길을 통과하기 위해 트럭에 실려 있던 굴삭기가 지나가다 가지에 걸리면서 불상사가 발생했다.
마을 주민들은 "외암민속마을 내 가옥 보수를 하기 위해 굴삭기를 싣고가던 화물차량 운전기사가 적재함에 실은 굴삭기가 나뭇가지와 부딪치면서 순식간에 부러졌다" 고 말했다.
사고나 나자 아산시는 나무병원 전문가를 불러 부러진 나뭇가지를 잘라내는 등 외과 수술을 실시했으나, 부러진 가지의 훼손 상태가 심해 접합에는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부러진 보호수 가지는 최근 아산시가 가지 아래에 있는 초가집의 안전을 위해 가지의 절반 가량을 절단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화재현상변경을 신청한 상황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안에 보호수 가지를 절단할 계획이었다.
외암마을의 수난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감원으로부터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미래저축은행이 외암마을의 상징인 중요민속자료 제233호 건재고택은 2009년 후손의 빚 때문에 소유권이 미래저축은행으로 넘어갔다.
아산=이찬선 기자 lcs70@daejonilbo.com |